이미지 1

아우디 A4 울트라를 스웨덴의 말뫼와 덴마크 코펜하겐 일대에서 시승했다. "아우디 울트라"라는 명칭은 각 모델 시리즈에서 가장 연료 효율적인 모델에만 주어진다. A3, A4, A5, A6, A7 모델 시리즈에 걸쳐 총 23대의 울트라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16대에 TDI 엔진이 올라간다. 뉴 A4 및 A5 울트라 모델에는 개량된 2.0 TDI가 탑재된다. 아우디 A4 2.0TDI 울트라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효율성을 높이면서 성능도 증대시키는 것이 오늘날 모든 내연기관 개발자들의 숙제다. 아무리 환경성능을 중시하는 시대라 해도 성능이 떨어지면 소비자들은 고개를 돌린다. 아우디가 그런 시대적인 과제를 위해 제시하고 있는 것이 울트라 모델 라인업이다. 2013년 가을 출시한 A3 모델부터 A4, A5, A6, A7 등에 차례로 적용되고 있는 울트라 모델은 사이드 스텝의 채용과 차체를 낮추는 등에 의해 베이스 모델보다 공기저항을 더 줄이고 있다.

아우디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기술은 내연기관 내에서의 연소부터 시작해 하리브리드, 트랜스미션, 그리고 다양한 주변 저감 기술들을 망라하고 있다.

 이미지 2

2004년 가장 먼저 직분 터보 엔진을 탑재한 A3 스포츠백부터 시작한 TFSI가 정점에 있다. 그리고 고압 직분 시스템을 이용해 치밀한 연료분사를 함으로써 연소 상황을 교묘하게 제어해 고성능과 클린 배기가스를 실현한 TDI가 아우디 파워트레인의 핵심이다.

여기에 2리터 TFSI 엔진과 54ps의 전기모터가 조합된 1모터 2클러치식 하이브리드도 있다. 4.0리터 V8과 6.3리터 W12는 물론이고 1.4리터 엔진까지 COD(Cylinder On Demand)기능을 채용하고 있는 것도 아우디가 연비 성능 향상에 얼마나 공을 쏟고 있는가를 보여 준다.

트랜스미션은 6단과 7단 DCT는 물론이고 8단 AT, CVT도 구비하고 있다. 특히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 S트로닉은 AT만큼 다루기 쉽고 MT 수준의 효율성을 자랑한다. 이는 스타트/스톱(아이들링 스톱)과 조화를 이루어 연비성능을 더욱 향상시켜 준다. 포르쉐가 911을 통해 처음 선 보였던 정속 주행 중 엔진회전을 떨어트리는 코스팅 기능도 이제 그 채용 폭을 넓혀가고 있다. 브레이크 에너지 회생시스템을 통해 축적된 에너지를 가속시에 이용한다는 아이디어도 이제는 많이 발전되어 있다.

여기에 TDI의 전동화 기술인 전기 바이터보(electric biturbo)라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구성요소도 곧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이 접목된 TDI를 비롯하여 모든 고객과 요구사항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이 제공될 예정이다. 연료 사용 시 이산화탄소 중립 운행이 가능하도록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아우디 e-디젤 생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미지 3

물론 아우디 스페이스 프레임으로 명명된 차체 경량화 기술과 아우디의 아이콘이 된 LED 라이팅 기술도 차량 내에서 소비 전력을 저감하는데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공기저항계수를 줄이고 전면 투영면적을 최소하는 기술도 아우디는 1982년형 아우디 100의 Cd치가 0.30이었다는 것으로 입증해 보이고 있다.

울트라 모델의 베이스 아우디 2.0 TDI는 A1부터 A6까지 커버

2.0 TDI는 아우디 모델 라인업의 만능 엔진이다. 이 2리터 4기통 엔진은 아우디 A1부터 아우디 A6까지 다양한 모델에 탑재된다. 2.0 TDI는 배기량이 1,968cc(보어×스트로크 : 81.0×95.5mm)이며, 낮은 효율 손실을 위해 체계적으로 설계됐다. 캠 샤프트와 주변 장치를 구동하는 톱니 벨트는 작동이 부드럽고 조용하다. 2개의 밸런스 샤프트는 설치 위치가 오일 팬에서 크랭크케이스로 상향 재배치됐고, 오일 미스트 윤활식 롤러 베어링에 장착된다. 캠 샤프트의 구동 휠에도 니들 베어링이 사용된다.

 이미지 4

캠 샤프트는 별도의 베어링 프레임 속에 눌러 끼워진다. 새로운 밸브 구동 모듈은 강성이 높고 무게가 가볍다. 실린더 헤드의 밸브 스타가 90도 회전되어 있다. 두 캠 샤프트 모두 실린더 당 1개씩의 흡기밸브와 배기밸브를 구동한다. 흡기 캠 샤프트는 최대 50도까지 유압으로 조절 가능하다. 이 같은 가변 밸브 타이밍은 연소실 충진 효율, 소용돌이 생성, 효과적인 압축, 팽창 기간을 향상시킨다.

커먼레일 연료 분사 시스템은 최대 2,000bar의 시스템 압력을 생성한다. 솔레노이드 인젝터는 8홀 노즐을 통해 연료를 미세한 입자로 바꾼다. 인젝터의 미니 레일이 추가적인 연료 부피를 제공하여, 노즐 니들의 충격파를 최소화하고 정확한 분사량을 보장한다. 예열 플러그 중 하나에 설치된 센서가 연소가 진행되는 동안에 압력 조건을 분석한다. 이 측정값은 엔진 관리 시스템에 영향을 준다.

 이미지 5

피스톤 링에 가해지는 응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엔진 회전이 부드럽다. 엔진을 제조할 때 실린더 라이너를 미세 가공하면서 호닝(honing) 공정을 실시하기 때문에 높은 정밀도가 보장된다. 2단 오일 펌프로 구동 에너지를 절약한다. 열관리 시스템은 유연하게 작동한다. 엔진 난기 운전시 오일 온도를 신속하게 높이기 위해 전환식 펌프를 이용해 실린더 블록의 냉각수 루프를 정지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실린더 헤드의 마이크로 루프는 전기 펌프에 의해 순환되며, 실내 난방 시스템과 저압 배기가스 재순환 시스템 모두에 냉각수를 공급한다.

 이미지 6

아우디 Q5의 신형 2.0 TDI는 엔진에 근접한 위치에 장착된 산화 촉매 컨버터와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선택적 촉매 환원) 코팅된 디젤매연 미립자 필터를 포함하는 배기가스 제어 시스템을 통해 유로6 기준을 만족한다. 비냉각식 고압 배기가스 재순환(AGR) 시스템은 냉간 시동 이후 또는 매우 낮은 부하 조건에서 활성화되며, 실린더 헤드를 가로질러 수평으로 장착된다. 매우 컴팩트한 저압 AGR은 엔진에 직접 장착되며 냉각식이다. 이 시스템은 대부분의 운전 범위를 커버하며, 낮은 유동손실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터보차저의 가변 터빈 지오메트리(VTG)는 공압식으로 작동한다. 수랭식 인터쿨러는 흡기관에 통합된다. 이러한 타입의 구조는 짧은 기체 이동 경로, 높은 제어 품질, 뛰어난 효율성을 제공한다.

Powertrain & Impression

"아우디 울트라"라는 명칭은 각 모델 시리즈에서 가장 연료 효율적인 모델에만 주어진다. A3, A4, A5, A6, A7 모델 시리즈에 걸쳐 총 23대의 울트라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16대에 TDI 엔진이 올라간다. 아우디 울트라 모델은 평균연비가 유럽 복합 모드 기준 20.4-31.3km/l,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85-122g/km 범위이다.

아우디 A3 울트라는 전체 아우디 라인업에서 가장 효율적인 모델로 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25.5kg·m를 발휘한다. 31.3km/l의 연비와 85g/km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자랑한다. 5도어 아우디 A3 스포트백 울트라와 A3 세단 울트라는 30.3km/l의 연비와 88g/km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아우디 A3 컨버터블 울트라는 20.4km/l의 연비와 114g/km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록한다.

 이미지 7

뉴 A4 및 A5 울트라 모델에는 개량된 2.0 TDI가 탑재된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136마력~163마력과 최대토크 32.6kg·m~40.8kg·m 버전이 있다. 136마력 A4 세단은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각각 25.0km/리터와 104g/km이고, 136마력 A4 아반트와 A5 스포트백은 각각 23.8km/리터와 109g/km다. A4 세단과 A5 쿠페에는 163마력 엔진도 탑재된다. 163마력 A5 스포트백은 각각 23.3km/리터와 111g/km이고, 163마력 A4 아반트는 각각 22.7km/리터와 114g/km다.

A6 울트라 모델들은 190마력과 40.8kg·m버전이 탑재된다. 세부 모델의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S트로닉이 장착된 A6 세단이 22.7km/리터와 114g/km, 수동변속기가 장착된 A6 세단은 22.2km/리터와 117g/km, S트로닉 또는 수동변속기가 장착된 A6 아반트는 21.7km/리터와 119g/km를 기록한다.

시승차는 A4 세단으로 차체를 낮추고 공력성능을 개선했다. 모든 울트라 모델은 뒤쪽에 레터링이 부착되어 시각적으로 구별할 수 있다. 엔진은 163마력 40.8kgm 사양의 2.0 TDI가 탑재되어 있다.

 이미지 8

트랜스미션은 6단 MT가 기본이다. 아우디 울트라 모델에는 수동 변속기가 기본인데 고단 기어들의 기어비가 다소 높게 설정되어 있다. 실렉터 레버는 부츠 타입으로 유럽 시승에서나 만날 수 있는 즐거움 중의 하나다. 아무리 DCT가 성능 및 효율성에서 뛰어나다고 해도 디지털 유목민인 입장에서는 여전히 수동변속기가 주는 매력은 벗어나기 힘들다.

1단에 기어를 넣고 끝까지 밀어 붙인 후 다시 상황을 보고 2단으로 변속을 하면서 느끼는 쾌감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그 때 느끼는 펀치력이 압권이다. 각 단으로 슉 빨려 들어가는 듯한 변속감도 줄거움이다. 클러치를 정확히 미트시키면서 내 마음대로 자동차를 조종한다는 이 감각은 시간이 지나도 포기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이것을 DCT로는 느낄 수 없다.

DCT는 더 높은 효율성과 파워 추출이 가능하다. 자동변속기의 기능을 가진 수동변속기이기에 성능을 추출하는데 더 좋다. 때문에 아무리 연비 최우선의 차라고 하지만 이런 달리는 즐거움까지 죽이지는 않는 것이 오늘날의 트렌드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수동변속기가 주는 맛과는 분명 선을 달리한다. 자율주행자동차가 실용화가 되면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로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유럽시장은 여전히 수동변속기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국내에도 수동변속기의 맛을 알고 즐기고자 하는 유저가 적지 않다.

 이미지 9

발진감에서의 매끄러움이 우선 다가온다. 정지 상태에서의 아이들링음도 다시 한 단계 낮아졌다. 엔진 소음은 물론이고 차음 설계로 인한 것이다. 여전히 디젤 엔진의 소음과 진동에 대해 스트레스가 있는 유저라면 다시 한 번 시도해 보길 권한다.

중저속에서의 토크감은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 1,300rpm 부근에서부터 3,000rpm 부근까지의 영역에서 내가 원하는 모든 상황을 제어할 수 있다. 시내에서의 부드러운 주행은 물론이고 고속역에서 오른발에 특별히 힘을 주지 않아도 원하는 속도역을 제어할 수 있다. 두터운 토크밴드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가속 페달을 밟은 오른발을 자극하는 감각은 압권이다. 특히 최근 등장하는 디젤 엔진들은 고속역에서도 꺾이지 않는 파워 추출로 유저를 더욱 유혹한다.

독일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국가의 시내 제한 최고속도는 50km/h, 고속도로는 130km/h다. 하지만 시승시에 시내에서는 몰라도 고속도로에서 그런 기준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다. 오른발에 힘을 주면 거의 같은 톤으로 제원표의 최고속도 영역까지 돌진한다. 연비 최우선의 모델이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2.0TFSI 가솔린 사양에서 8단 팁트로닉 AT와 조합된 모델이 수동변속기 베이스의 S트로닉이 아닐까 할 정도의 펀치력을 보였었다. 시승차는 2.0TDI에 6단 MT의 조합이다. 사실 2013년까지만 해도 이럴 경우 토크밴드라든가 최고 회전역에서의 차이점이 분명 존재했었다. 지금은 아니다. 디젤은 중저속 토크감이 강하고 가솔린은 최고속도 영역에서의 파워가 강하다고 하는 논리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물론 가속성능이 2.0TFSI는 6.9초인데 비해 울트라는 8.3초로 차이가 난다. 실력에서는 뒤지지만 그 체감상의 차이는 수동변속기의 펀치력으로 커버할 수 있다.

 이미지 10

그보다 더 큰 차이는 연비이다. 유럽 연합 복합 모드 연비가 A4 울트라가 리터당 23.3km라고 하는 수치가 가솔린 자동변속기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러니까 고회전을 즐겨 사용하는 드라이빙을 굳이 원하는 유저가 아니라면 선택하는데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이다.

그런 장점 말고도 현행 A4는 앞바퀴 굴림방식을 베이스로 하고 있으면서도 뒷바퀴 굴림방식 모델 부럽지 않은 주행성을 보여 준다. 현행 A4의 가장 큰 특징은 엔진 레이아웃에 따른 프로포션의 변화다. 잘 알다시피 아우디는 앞바퀴 굴림방식이 기본이지만 엔진 배치를 세로로 하고 있다. 앞바퀴 굴림방식의 선구자로서 그들만의 독창성을 살리면서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성격을 표출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 서스펜션의 세팅과 차체 강성, 그리고 콰트로 시스템의 개발 등을 통해 그들만의 주행성을 만들어 왔다. 중량 배분에서 앞쪽이 무거운 특성을 커버하기 위한 연구의 결과다. 이런 대목에서 아우디가 내건 ‘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슬로건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뒷바퀴 굴림방식 차와는 또 다른 맛의 핸들링 특성과 직진안정성 등을 창출해 냈다. 하지만 그럼에도 본격적으로 주행성을 우선하는 뒷바퀴 굴림방식과는 비교될 수밖에 없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우디는 뉴 A4를 통해 새로운 방식을 고안해 냈다.

 이미지 11

기어박스로부터의 구동력을 앞쪽으로 보내고 프론트 디퍼렌셜을 클러치보다 앞으로 배치했다. 프론트 디퍼렌셜의 위치를 클러치(토크 컨버터)와 바꾼 것이다. 그로 인해 프론트 액슬의 위치가 엔진을 기준으로 앞쪽으로 154mm 이동했다. 그래서 전체적인 비율에서 휠 베이스가 차체 전장에 비해 훨씬 긴 스포츠 세단의 전형으로 바뀐 것이다. 또한 배터리를 트렁크에 탑재하는 등에 의해 중량 배분은 56 : 44로 앞쪽이 훨씬 가벼워졌다.

오늘날은 차체 설계의 진화와 파워트레인의 진보가 따로 노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이런 발전은 솔직히 말해 따라가기 힘들 정도이다. 지난 7월 코펜하겐에서 개최된 아우디 TDI 25주년 워크샵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그들의 '기술을 통한 진보'는 끝이 없다. 다만 내연기관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그만큼의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A4 울트라도 한 방울의 기름이라도 아끼자는 슬로건을 내 걸고 있으면서도 'Everyday Sports'라는 아우디의 성격을 살려 내고 있다.

Posted by Jennevan

섹시한 파스타


지난달 타봤던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S 시승기를 이제야 올리네요.
연말이라 일이 몰려서 정신이 없습니다.
시승할 수 있도록 도와준 지인께 감사~ ^^

 

 



2년 전이었나요? 그란S가 처음 론칭됐을 때
마세라티 전시장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전시장 내부 밀폐된 공간에서 시동을 거는데...
배기음이 정말 예술이더군요.


계열사인 페라리 특유의 하이톤에
AMG의 와르릉거리는 소리를 더했다고나 할까요?
비록 시승은 못했지만 강렬한 사운드로 기억에 남았었습니다.


포르쉐만 해도 1년에 1천대가 넘게 팔리니
모델마다 시승차가 모두 구비되어 있어
누구든 예약만 하면 다 타볼 수 있지요.


그러나 마세라티,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은
시승 기회가 그리 쉽게 생기지 않습니다.
그러니 타볼 수 있을 때 무조건 타야 한다는... ^^

 

 

도로에서 그란S는 제일 먼저 사운드로 귀를 쫑긋하게 하고,
두번째로 멋진 스타일의 외관으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반면 슈퍼카를 연상시키는 포스에 비해 모자라는 퍼포먼스가 아쉽죠.
물론 그것은 어디까지 아쉽다는 거지... 결코 모자라다는 것은 아닙니다.


4,691cc V8 엔진은 최대출력 440마력, 제로백 5초를 자랑합니다.
요즘 독일 3사들의 세단들이 제로백 4초대를 기록하고 있으니
성능면에서는 다소 밀리는 게 사실입니다만
그란S는 그마저 용서하게 하는 매력을 소유하고 있어요.


'효율'을 중시하는 게르만과는 확연히 다른,
이탈리안 특유의 '과시적 감성'이 그것입니다.
이런 차는 좀 튀고 뻐겨도 된다고 봐요. ^^

 

 

 

가죽으로 뒤덮인 실내의 고급감은 확실히 남다릅니다.
(페라리 캘리포니아458,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최신 모델들과 놓고 보면 조금은 뒤떨어집니다만)
하지만 다소 허접해 보이기까지 하는 플라스틱 버튼들은 좀...
아마도 곧 페이스리프트 되면 실내도 업그레이드 되겠죠?


시동을 겁니다. 와라라랑~~~~~
아... 정말 멋져요! 이건 뭐 세단에선 최고의 사운드.
웬만한 스포츠카들을 통틀어도 이 정도는 거의 없죠.


시승 코스는 성수대교 남단에서 올림픽대로를 타고 미사리로,
다시 미사리에서 돌아오다 성수대교를 건너 강변북로를 타고
구리까지 갔다 오는 경로였습니다. 자주 애용하는 코스...

 

 

 

운전석에 앉자마자 첫번째 발견.
스티어링 휠이 크다. 크다. 크다!
서킷이나 와인딩 로드보다는 말 그대로 장거리 주행(GT)을 위한 차입니다.


두번째 발견.
브레이크 페달이 왜 이리 깊은 거죠?
가속 페달 위에 오른발을 얹고 있다가
왼쪽으로 옮기면 무슨 동굴 속으로 한없이 빠져드는 기분입니다.
이건 정말 불편했어요. 시트 포지션을 잘못한 것 같지도 않은데...


초반 가속은 기대보다는 조금 굼뜹니다.
하지만 좀 더 꾸~욱 밟아주면 중속 이후론 아쉬움 없이 쭉쭉 뻗어나가네요.
창문을 내립니다. 배기음이 귀에 쏘~옥... 이 맛입니다.
이것이 그란투리스모S의 절대적 매력이에요.

 

 


노멀과 스포츠 2가지가 있는데 스포츠 모드를 권장합니다.
내내 스포츠로 타도 그다지 불편한 줄 모르겠어요. 편합니다.
패들 시프트 역시 거대한 스티어링 휠만큼이나 큽니다.
듀얼 클러치가 아닌 자동 6단이지만 반응은 나쁘지 않네요.

 

유일한 불만은 하체였습니다.
이 정도 성능이면 좀 더 단단하게 잡아줘야 할 것 같은데
조금만 고속에서 횡으로 급이동시키면 불안할 정도로 휘청거려요.
이탈리아 본국에서 파스타는 단단한 게 잘 만든 거라죠?
고성능 모델인 그란S MC 스트라달레는 다르리라 기대해봅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매력으로 가득한
이 섹시한 파스타를 매일 맛보시려면
2억 5천만 원을 기꺼이 지불하시면 됩니다. ^^

 

 

 

 

 

P.S.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델은 4도어 세단인 콰트로포르테와
2도어 쿠페인 그란투리스모S 그리고 오픈되는 그란 카브리오 3종류입니다.
저는 역시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는 그란 카브리오가 제일 매력적...

 

 

 

아아아앙~~~ 어쩜 저리 늘씬한지...

 

 


베이지 색상의 가죽으로 도배된 실내 보세요.
카브리 모델을 블랙 내장으로 하는 건 죄악이야!

 

 


궁뎅이도 빵빵!
그냥 뒤에서 덮치고 싶... -.-

 

 

 

Posted by Jennevan

시승기를 올리니 왠지 특별한 기분입니다. ^^
그만큼 특별한 차의 시승기여야겠죠?
우르르릉~ 시작합니다!

 

 



아우디 R8 GT 스파이더 5.2 FSI 콰트로.
이 차를 운전해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전세계 333대 생산, 국내 6대 배정, 시승차 당근 없음.
그러니 3억이 넘는 돈을 주고 사지 않는 이상,
R8 GT 스파이더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없죠. ^^

 

 


그런데 이 녀석이 지금 제 앞에 나타났습니다.
제게 온 몸을 맡기겠다고 말이죠.
저 너머에선 제 알비노 개구리가 흘겨봅니다.
"주인님, 배신하면 안돼요!!!"

 

 


R8의 앞모습은 아무리 봐도 신기하고 경이롭습니다.
상어를 연상시키는 디자인, 어떻게 이런 형상을 생각했을까요?

 

 


유심히 살펴보면 기존 R8 스파이더와는 다른 곳이 많습니다.
카본 스포일러, 범퍼의 에어 인테이크홀, 세라믹 브레이크,
티타늄 룩의 19인치 알루미늄 휠에 305 광폭의 타이어까지...

 

 


자, 한번 올라가 볼까요?
사이드 스텝에는 R8 GT 로고가...

 

 


카본 버킷 시트에도 역시나 로고가 새겨져 있습니다.
시트의 착좌감은 극상의 수준.
당연히 등받이 각도 조절은 안됩니다.
버킷 시트는 어쩔 수 없죠.
편안함을 원하신다면 애초부터 이 차를 타서는 안됩니다.

 

 


도어 안쪽 역시 카본의 향연.
저 스피커는? 네, 레이싱카라는 신분에 걸맞지 않게
이 차에는 뱅앤올룹슨 오디오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음질이 어떠냐고요? 그걸 들을 이유가 있었을까요? ^^
V10 엔진의 으르렁거리는 사운드보다 더 황홀한 음악은 없는데.

 

 


운전석에 앉으면 레이싱카를 연상시키는 계기반이 보입니다.
R8 GT 스파이더는 R8 스파이더의 경량화 레이싱 모델이죠.

 

최고 출력은 525마력에서 560마력으로 높아졌고
경량화의 효과로 마력당 무게비는 2.93kg로 낮아졌죠.
덕분에 제로백 3.8초, 제로이백 11.5초라는 수치가 가능해졌습니다.
제원상 최고속도는 시속 317km.

 

 


1만 RPM의 회전계는 아무에게나 허락되는 게 아닙니다.

 

 


350까지 쓰여진 속도계 역시 마찬가지.

 

 


그리고 무엇보다 오너를 자랑스럽게 하는 건 기어노브에 새겨진 이 숫자.
전세계 333명의 오너 중 한 명이라는 것을 당당하게 드러냅니다.
R8의 기어노브는 참 특이하게 생겼고 특이하게 조작됩니다.
처음 R8 V8 모델이 나왔을 때 기어를 어떻게 넣는지 당황했던 기억이... ^^;;

 

 


시승 코스는 성수대교 건너 강변대로를 타고 구리를 지나
팔당대교 건너 팔당댐까지 갔다 미사리 거쳐 올림픽대로로 돌아오는 경로.
제가 늘 애용하는 코스입니다.
어지간한 직빨은 다 테스트해볼 수 있고,
구리 끝자락에서 팔당대교까지는 적당한 코너까지 이어지거든요.

 

다만 이 날은 비 내리는 날씨가 한계였습니다.
솔직히 제 성능을 낼 수가 없었어요.
제 차도 아니고, 3억이 넘는 차를 미끄러운 노면에서
한계에 가깝게 운전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죠.
아니.... 가능하다 해도 해서는 안되는 일이고요.

 

그래서 이 괴물의 능력을 50%도 제대로 느끼진 못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물은 괴물입니다.
기존 R8 스파이더의 악셀링, 브레이킹과는 비교하면
툭툭 치고 나가는 가속의 느낌에서 제법 차이가 납니다.
세라믹 브레이크의 성능은 두말할 나위 없는 압권이고요.

 

 


그렇게 정신없이 두어 시간 가까이를 숨가쁘게 몰아대니
순식간에 오일 게이지가 뚝 떨어지더군요.
성능만큼 연비 역시 극강이었습니다. ^^;;

 


두 시간 남짓의 한 차례 시승으로 이 차를 평한다는 건 넌센스입니다.
단지 제 머리 속은 운전하는 내내 R8 GT 론칭 행사 때 방한했던
아우디 공식 레이서 Miss. 신디의 현란한 스킬만을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녀라면 과연 이 괴물을 어떻게 몰아부쳤을까...

 

 

 

P.S.

 

R8 스파이더 시승기는 여기에...
http://gilnoodle.blog.me/123108424

그리고 R8 GT 스파이더 론칭 행사 후기는 여기에...
http://gilnoodle.blog.me/154811814


Posted by Jennevan

간만에 올리는 시승기네요.
그동안 이런저런 신차들을 시승했습니다만
일도 너무 바빴고 갈수록 귀차니즘이 심해져서
도통 쓰지를 않았네요. ^^;;

 

시승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로드스터 SLK
그 중에서도 고성능 버전인 SLK 55 AMG입니다.
3세대는 SLK200과 55 AMG 2모델만 들어와 있습니다.
예전엔 그 중간에 SLK350이 있었죠.

 

 



제가 제일 처음 타본 스포츠카가 1세대 SLK200이었습니다.
(아... 현대의 스포티카 스쿠프가 더 먼저였나...? ^^;;)

 

10여 년 전 대행사 카피라이터 시절 벤츠를 맡게 됐어요.
MBK에서 종류별로 6대의 벤츠를 보내주더라구요.
타보지 않고서 어떻게 광고를 만들겠냐며
벤츠의 성능과 감성을 느껴보라고... ^^

그때 1세대 SLK200을 몰고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강변북로를 오픈하고 달리던 감동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가장 완벽했다고 생각하는 2세대는 SLK350과 55 AMG를 타봤고
이번 3세대도 출시 당시 200을 시승하고 이번에 55 AMG까지...

 

 


55 AMG의 가장 큰 특징은 이제 삼각별에서도 거의 볼 수 없는
(다른 독일이나 기타 수입 브랜드들도 마찬가지겠군요)
자연흡기 고성능 고배기량 엔진이라는 겁니다.
63 AMG 모델들은 이제 다 8기통 바이터보로 바뀌었죠.
요놈은 아직도 8기통 5,500cc 자연흡기 421마력을 냅니다.

 

미션은 듀얼클러치라고 하는데 벤츠답게 여전히 반템포 느립니다.
쉬프트 업이든 다운이든 패들을 터치하고 허이~짜 하고 변속되네요. ㅎㅎ
그렇지만 예전 M이나 R8처럼 변속충격이 크진 않습니다.
스포츠모드로 놓아도 그들과 비교하면 얌전한 편입니다.

 

이걸 원망할 순 없죠. 이 차는 삼각별에서 만든 로드스터니까요.
삼각별이라도 정말로 퓨어한 레이싱 감각을 느끼고 싶다면
블랙시리즈로 가시면 됩니다. (근데 가격이 어마어마... ^^;;)

 

 


서스펜션은 SLK200과 비교하면 확실히 더 퍼포먼스 위주로 맞춰져 있습니다.
더 단단하고 잘 받쳐주네요. 스티어링 휠의 감각 역시 예민하고요.
기대 이상이었던 게 스티어링 휠의 쫄깃함이었습니다.
물론 FR 그것도 롱노즈이다보니 급차선 변경시 앞이 무거운 건 어쩔 수 없어요.
RR이나 MR처럼 아주 민감하고 가볍게 움직여지진 않습니다.

 

AMG 모델들의 매력은 무엇보다 시원~한 사운드와
고배기량으로 쭉쭉 밀어붙이는 압도적인 직빨의 짜릿함이죠.
SLK 55 AMG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전세대에 비해 살짝 줄어들어 아쉽긴 하지만
여전히 와라라랑~ 폭발적인 배기음은 매력적입니다.

 

AMG 모델을 시승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
아주 굵고 건강한 똥을 쭉쭉 싸는 느낌입니다. ㅎㅎ
반면 911 터보는 설사를 온 사방에 와자자작! 튀기는 느낌. ㅋ
페라리는 포르쉐 터보처럼 고압이지만
설사는 아니고 정밀하게 쫙 뽑아내는 똥 같고요.
비유가 너무 지저분했나요? ^^;;

 

AMG 마크가 새겨진 가죽 시트의 질감이나 착좌감도 좋습니다.
맘껏 달리라는 거지요. 3세대로 오면서 바뀐 인테리어 디자인도 고급스럽네요.
외관은 2세대가 훨씬 낫다고 생각하지만 실내는 3세대의 우위로 보입니다.

 

 


분명 훌륭한 차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SLK에 55 AMG는 오버라는 생각이 듭니다.
350이면 완벽하고 200으로도 충분해요.
1.8리터 184마력이라는 초라(?)한 제원표의 숫자에 비해
SLK200이 주는 재미는 훨씬 큽니다. 게다가 가격도 착하잖아요.

 

200마력 전후의 출력으로 바람을 느끼며 여유 있게...
컴팩트 로드스터인 SLK는 원래 이렇게 타는 겁니다.
나이가 드니까 점점 겁이 많아져서일지도... ^^;;

 

 

 

 

 

 

 

 

 

P.S. 1

BMW M6... 이 녀석은 그냥 괴물이에요. 괴물.
댄디한 스타일에 속았다간 큰일납니다.

 

M모드 놓고 달리니 2, 3단에서도 내내 휠스핀.
이건 뭐 어쩌라는 거야? 서킷에서나 제 성능을 낼 수 있겠군요.
슬쩍슬쩍 밟아도 이미 Y구간에 근접해버리니...
560마력에 무려 70에 달하는 토크. 물론 가격도 그만큼 셉니다.
이것저것 더하면 대충 2억. 그럼 911이나 R8을 사야죠. -.-

 

4.4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의 감각은 불만입니다.
자연흡기처럼 리니어하게 쭈~욱 올라가야
가속시 컨트롤하는 게 더 즐겁고 재밌는데 말이죠.
어쩔 수 없죠. 효율적 다운사이징은 대세니까요.

 

 

 

 

 

 

 

 

 

P.S. 2

오늘 시승한 포드 머스탱 쿠페.
포드코리아 홈페이지에 우연히 들어갔다가
시승신청 아이콘에 보이길래 아무 생각 없이 신청.
까맣게 잊어먹고 있었는데 연락이 와서 타봤네요. ^^

 

3.7리터 309마력이라는 제원상 수치에 비해
그렇게 압도적인 가속감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 차는 스포츠카가 아니니까요.
스포티한 매력을 살린 세단입니다.
진짜 머스탱을 느끼려면 쉘비500이 들어와줘야 하는데
우리나라 법규로는 인증이 안된다네요. 아쉽습니다.

 

무게중심도 스포츠카들과 비교하면 확연히 높습니다.
슬쩍슬쩍 틀 때마다 휘청거립니다. 하지만 원망하진 않아요.
와인딩 머신으로 머스탱을 구입하진 않잖아요.
끝없이 쭉 뻗은 66번 국도를, 창문틀에 팔을 걸치고,
그 손 끝에는 레드 말보로를 든 채로 그렇게 타는 차니까요.

 

국내 가격은 4,220만 원.
몇백만 원 할인되는 걸로 압니다.

 

 


 

 

 

 

P.S. 3

내일은 인제스피디움에서 신형 GT-R를 탑니다.
GT-R은 공도에서만 타보고 서킷은 처음이라 두근두근...
제로백 2초대의 느낌은 어떤 것일지... ^^

 

 

Posted by Jennevan

 

 

자동차의 모든 기술들이 완벽하게 어우러질 때

 

오늘 오후 요즘 핫한 BMW 4시리즈 쿠페, 그 중에서
개솔린 모델인 428i 스포츠 라인을 시승했습니다.

 

사실 오늘 시승은 원래 잡혀있던 스케줄이 아니었습니다.
점심 때 찾아온 친구 녀석이 320d 투어링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도산사거리 코오롱모터스 정명세 대리님께 전화드렸다가
엉겁결에 이 녀석을 시승하고 왔네요.

 


급작스런 시승이었던지라 주어진 시간도 짧았습니다. 40분 정도.
그래서 시승 코스도 성수대교 남단에서 올림픽대로 들어가서
천호대교 램프에서 빠져 돌아오는 간단한 달리기에 나섰습니다.
친구가 먼저 시승하고, 천호대교 유턴한 후 제가 교대...
이 때까지만 해도 시승기를 쓸 생각도 없어서
사진도 전혀 찍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428i를 운전하기 시작하자마자 바로
"이건 무조건 써야 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물론 428i가 대단한 슈퍼카는 아닙니다.
1,997cc 4기통에 불과한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5.7kg.m, 제로백 5.8초
'비교적 빠른' 세단형 쿠페입니다.

 

그러나 고출력 고배기량의 하이 퍼포먼스카가 아니더라도
자동차를 구성하는 모든 기술들이 완벽하고 적절하게 어우러질 때
어떤 드라이빙이 이루어지는지를 압도적으로 보여주는 게
바로 이 428i 스포츠 라인이었습니다.
자동차의 기본기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차...


그동안 주로 시승했던 BMW의 모델들이
Z4, M3, M6와 같은 고성능 스포츠카들이었거나
320d, 120d로 알려진 2.0 디젤 엔진들이었는데
오랜만에 만난 4기통 개솔린 엔진의 질감이 너무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일상용 세단으로서의 완벽한 균형이랄까요?
그 접점을 정확하게 찾아낸 BMW의 엔지니어들에 존경을 표합니다.

 

 

비머 특유의 칼같은 핸들링,
노면을 충분히 장악하지만 운전자를 피곤하게
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움직이는 서스펜션,
전륜 225/40R19, 후륜 255/35R/19의 넉넉한 운동성,
악셀링시 기분 좋게 반응하는 실키 '포' 엔진...
(네! BMW의 엔진은 실키 식스만이 아니었어요!)


짧은 20여 분의 시승이었지만 아주 만족스런 경험이었습니다.
조만간 좀 더 긴 시간 동안 이 녀석과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어요. ^^

 

 

 





















 

 

 

P.S.
죄송합니다. 시승차의 모델명을 잘못 표기했어요. ^^;;
428i M 스포츠 패키지가 아니라 428i 스포츠 라인으로 수정했습니다.
M팩 스티어링 휠이라 예전 3시리즈 때의 M 패키지를 떠올렸는데
신형 3시리즈부터는 스포츠 라인에도 M 스티어링 휠이 들어갔었죠. -.-
가격도 다릅니다. M팩이 6,420만 원, 스포츠 라인은 6,090만 원입니다.

 

 

 


Posted by Jennevan

먼저 고백부터 하고 시작하죠.
저는 현대자동차에서 나온 차를 제대로 타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소유한 첫차는 삼성 SM5였고,
그 이후로도 현대차는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어요.

 

렌터카로 NF/YF 쏘나타, XG/TG 그랜저,
시승차로 HG 그랜저 잠깐씩 타본 게 다였던 것 같습니다.
아... 물론 운전 배울 때 엑센트, 아반테 등을 몰아보긴 했죠. ^^
특히 제네시스와 에쿠스는 한번도 운전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에 의해 제가 현대차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은
서스펜션이 출렁출렁 물침대 같아서 주행시 불안하다...
겉보기에 언뜻 괜찮아 보이지만 내구성 같은 품질은 의문스럽다...
이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제네시스에 대해서는 잘 만든 차라고 알고 있었어요.
오죽하면 많은 분들이 제네실수라고 부르셨겠습니까?
(현대가 실수로 잘 만들었다고 ^^)
하지만 1세대 제네시스는 시승할 기회가 없었는데,
블로그 이웃인 주니 님 덕에 2세대 제네시스를 타보았습니다.
("주니의 Ride & Feel" http://blog.naver.com/ohjunkwon)

 

 



시승을 앞두고 이미 몇차례 시승해보신 주니 님께 물었어요.
"차 괜찮아요?"
주니 님은 대답 대신 싱긋 웃으며 "일단 타보세요"라고만.
사실 이 때 어느 정도 감 잡았습니다. ㅎㅎ

 

시승은 성수대교 남단에서 출발, 강변북로를 따라 구리 지나
팔당대교 건너 미사리 쪽으로 들어와 올림픽대로로 돌아오는 코스.
제가 강남쪽에서 시승할 때면 늘 애용하는 코스입니다.
어느 정도의 직빨, 어느 정도의 코너링을 다 테스트해볼 수 있죠.

 

일단 차에 타는 순간부터 놀랐습니다.
운전석 도어를 열었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던 건 시트의 두께.
한눈에 슬쩍 봐도 두툼한 시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경쟁차종으로 언급되는 E클래스, 5시리즈, A6보다 더 윗급입니다.
두께, 가죽의 질, 착좌감, 요추 지지대, 좌우 에어쿠션 같은 편의사항 등등
모든 면에서 훌륭합니다. 이 정도면 독일 3사의 플래그십과 비교할 정도.

 

대시보드의 우드 질감도 많이 좋아졌네요.
기아 K7이 번들번들 부담스런 피아노 마감이었던 데 비해
제네시스의 우드는 딱 적당한 수준의 화려함을 뽐냅니다.
무릇 진정한 럭셔리는 이러한 법이죠.

 

센터페시아나 기어 조작부의 디자인 독창성은 여전히 아쉽습니다.
아우디와 인피니티가 연이어 바로 떠오릅니다.
기아처럼 BMW의 기어노브를 베끼지 않은 건 상을 주고 싶네요. -.-
한술에 배부를 수 없겠죠. 아이덴티티라는 게 쉽게 쌓이지 않으니...
계속해서 노력하다보면 제네시스만의 무언가를 찾게 되길 빕니다.

 

 


자... 시동을 겁니다. 엔진 스타트~
어? 이게 뭐야? 시동 걸린 거예요?
뉘르부르크링을 다녀왔다고 광고하는 차인데...
이 정도의 정숙성을 지녔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시내주행 도중 정차시 공회전 소리가 거의 안 들립니다.
시동이 꺼졌나? 헛갈려서 확인해볼 정도였어요.

 

성수대교를 건너가면서 슬슬 악셀링에 힘을 줍니다.
가속 페달의 감각은 독특합니다.
세단의 경우 대개 가볍게 쑤욱 밟아지다
거의 다 밟았을 때쯤 한번 더 툭! 하고 더 밀리죠.
그때가 풀악셀.

 

제네시스는 1/3 정도까지 스르륵 쉽게 밀리고
거기서 한번 걸리는 느낌이 들고 다시 악셀링이 됩니다.
어느 정도의 속도까지는 1/3의 악셀링으로 커버가 되는 듯.
330은 모르겠지만 380의 엔진은 충분히 넉넉했습니다.
3.8 6기통 직분사 엔진, 최대출력 315마력, 토크 40.5kg.m.

 

제원상 2톤이라는 데 왜 이리 가뿐하죠?
저속이든 중속이든 고속이든 무겁다는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원하는 대로 발끝에 힘을 주면 가볍게 툭툭 튀어나갑니다.
그러면서도 경박하다는 느낌은 아녜요.
쭉쭉 뻗어나가지만 묵직한 맛도 함께 갖추고 있습니다.

 

서스펜션의 세팅은 아우디에 가깝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보다는 단단합니다.
그리고 요즘의 5시리즈처럼 부드럽고 가볍지도 않아요.
차체의 무게와 넓은 휠베이스, 4륜구동 등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이런 느낌을 갖게 하는 거겠죠.

 

핸들링 역시 일품입니다.
스티어링 휠을 돌리면 5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차체가
운전자가 의도한 대로 유격 없이 민첩하게 돌아가줍니다.
차량이 거의 없는 구간에서 160 정도로 코너링을 해봤는데
현대의 세단이! 몸무게 2톤의 세단이! 칼같이 돌아나갑니다.
이것 참... 시승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놀라게 되더라구요. -.-

 

 


2세대 제네시스에는 처음으로 4륜구동 옵션이 들어갔죠.
HTRAC이라 명명된 이 옵션은 250만 원이면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만약 제네시스를 산다면 이 옵션은 무조건 넣겠습니다.
단돈(?) 250으로 이 정도의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제원상 연비는 8.5km/l인데 실제 시내주행 연비도 7~8 정도라고 합니다.
차체의 무게와 4륜임을 감안한다면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고속주행시는 4~5로 떨어집니다. 이건 어쩔 수 없죠.
그동안 언론이나 블로그의 시승기만 봤을 때 가졌었던
삐딱한 시선들이 자꾸만 사라져갑니다. 역시 차는 타봐야 해요. ^^

 

게다가 제네시스에는 수입차 대비 또 하나의 큰 장점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만든 차라는 것. 그래서 한국화된 옵션들이 있다는 것.
한글로 최적화된 내비게이션, HUD(헤드업 디스플레이),
여러 가지 공조 기능 등등을 경험하고 나면
쉽사리 수입차를 선택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세단'으로서의 실력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녀석이
우리나라 운전자를 위한 편리함까지도 갖췄으니까요.

 

볼보가 처음 도입했던 사각지대 경보시스템(BLISS)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이드미러에만 있는 게 아니라 HUD에도 표시됩니다!
속도를 알리는 숫자 좌우로 깜빡깜빡 경고등이 뜨네요.
주행의 질감, 실내의 고급감, 한국화된 편의성, 안전을 위한 배려...
도무지 흠을 잡을 수가 없는 차량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없진 않았습니다.
첫번째는 엔진 사운드.
이 정도 급의 차량이라기엔 다소 경박합니다.
좀 더 묵직하고 고급스러운 소리를 기대했었거든요.
스티어링 휠의 디자인도 둔탁한 느낌이었고요.
뭔가 신경쓰다 만 듯한 인상이랄까요?

 

가격도 조금만 더 내릴 여지가 없었는지...
7천만 원이면 아무래도 망설여지게 됩니다.
제네시스 차 자체는 정말 훌륭합니다만
그래도 독일 3사 브랜드의 무게감은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자, 총평을 내려보겠습니다.
2세대 제네시스는 E클래스나 5시리즈 같은 미들 세단급이 아닙니다.
그보다 한수 위, 플래그십에 가깝습니다.
당근 뉴 S클래스를 넘볼 순 없어요. 하지만 아우디 A8에는 근접합니다.
A8 4.2 TDI 콰트로를 시승할 때의 느낌과 많은 면에서 유사했어요.
묵직하지만 시원하게 달리는 4륜구동의 질감이 특히 그러합니다.

 

현대자동차라는 회사에 대해 실망해온 분이라 할지라도
제네시스라는 자동차 자체에 대해서는 분명 놀라움을 느낄 것입니다.
편견에서 발견으로, 제네시스를 시승한 후
현대자동차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습니다.

 

Posted by Jennevan


일명 "Super Sedan"이라 불리우는,
메르세데스-벤츠 뉴 E63 AMG 4매틱을 시승했습니다.
시승 도움은 도산사거리 한성 전시장의
'AMG 마스터' 차정록 차장님(010-3833-7079).

 

E63을 시승하기 바로 며칠 전에는 뉴 S500 Long을 시승했었습니다.
S500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감각의 제국(Empire of the Senses)".
오시마 나기사의 영화 제목이지만, S500을 시승하는 내내 떠오르는 단어였어요.

 

운전석에 앉아 스티어링 휠을 손에 잡는 순간의 감각에서부터,
오른발과 온몸으로 느껴지는 4,663cc 8기통 엔진의 부드러운 가속감,
극강의 착좌감을 소유한 시트, 여러 버튼들의 압도적인 조작감까지...
인간이 세단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최상급 감각의 총합이었습니다.

 

 


반면 E63 AMG는 S500과는 또다른 감각의 제국.
그것은 바로 짜릿함, 흥분, 재미, 아드레날린 등등의
단어들로 말할 수 있는 감각의 제국이었습니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는 순간의 사운드부터
이미 남자의 심장 박동수를 높여줍니다. 와르릉!!!

 

페이스 리프트 이전 버전의 마지막 자연흡기 63 AMG 엔진에서
8기통 5.5리터 바이터보로 바뀌면서 조금은 아쉬울 것이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죠.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자연흡기 6.3리터의 박력과는 다릅니다.
하지만 여전히 V8 바이터보의 AMG 엔진 역시 박력이 넘칩니다.

 

와라라랑~~~~ 하는 시원스런(똥싸는 소리라 늘 말했죠 ^^) 사운드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스포츠 세단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AMG만의 사운드는 여전합니다. 이제는 와라라라랑~이 아닌 와랑와랑? ^^

 

취향에 따라 평가가 상반되기도 하지만 FL 버전의 세련됨은 부인하기 힘듭니다.
특히 앞뒤 범퍼와 디퓨저 부분의 크롬 처리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죠.
변화된 스티어링 휠의 디자인과 착~ 손에 감기는 맛도 일품.
전륜 255, 후륜 285의 피렐리 피제로 타이어의 접지력도 최상.

 

 


그리고 무엇보다... 신형 4매틱 E63 AMG는 미치도록 빠릅니다!
최고출력 557마력, 최대토크 72kg.m, 제로백 3.7초.
포르쉐 991 카레라 S의 제로백이 4.3초인 걸 감안하면
그야말로 엄청난! 성능임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제로백은 그다지 충격적이지 않았어요.
어? 뭐지? 왜 3초대의 느낌이 없지? 이런 기분.
몇번이고 테스트해봤지만 결과는 같았습니다.
조수석에 0.1톤 가량의 동승자가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요. ^^

 

여튼 제로백 가속의 충격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150을 넘어가면서부터의 중고속 가속감은 명불허전!
V8 바이터보 엔진이 공기와 휘발유를 무지막지하게 빨아들이면서
맹렬하게 피스톤을 움직이고 그에 맞춰 33:67의 토크 배분으로
후륜에 더 비중을 둔, E63에는 처음 장착된 4매틱 시스템이
'미들 사이즈의 패밀리 세단' 바디를 마치 대포알처럼 진격시킵니다.

 

 


아...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T.T
제게는 신형 M5, M6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경지였어요.
물론 비엠 역시 놀라운 성능입니다. 2단, 3단에서도 휠스핀이 이어지는 엄청난 토크!
그러나 E63 AMG처럼 그 놀라운 힘이 안정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반면 M3와 C63이라면? 단연 M3의 압승이고요. ^^

 

E63 AMG의 손을 들어주는 데는 '다이내믹 시트'도 한몫했습니다.
좌우 코너링시 시트 측면이 팽창되며 운전자의 허리를 잡아줍니다.
단순히 편하다는 게 아니라 심리적으로 훨씬 더 안정감을 갖게 해서
더 과감하고 역동적으로 차체를 제어할 수 있게 해요.
시승하면서 수십 번의 코너링과 마주할 때마다 감탄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거기다 이번 FL 버전에선 다이내믹 시트에 마사지 기능까지 추가된
'액티브 멀티컨투어 시트(Active Multicontour Seat)'가 기본 장착되어 있어요.
돌아오는 길, 교체된 운전자가 AMG 드라이빙의 흥분을 만끽할 동안
저는 조금 전의 시승으로 경직된 허리와 등의 근육을 풀어주고 있었습니다.
오! 이런!!! 이런 사치를 S63이 아닌 E63 AMG에서 누리다니!!!

 

 


525마력에서 557마력으로 늘어난 출력,
넓은 회전 영역대에서 골고루 높은 토크,
발만 갖다대면 노면에 내려꽂히는 6 피스톤의 AMG 브레이크,
안정감과 편의성을 더해주는 4륜구동과 각종 옵션들,
삼각별 특유의 신뢰성과 내구성의 품질...

 

만약 제게 단 한 대의 자동차만 허락된다면,
1억 3,750만 원이라는 가격 역시 무시해도 된다면,
저는 무조건 New E63 AMG 4Matic을 선택하겠습니다.
아... 그런데... 기름값은 어쩌죠? ^^;;

 

 

 















Posted by Jennevan



메르세데스-벤츠 뉴 E63 AMG 4매틱에 이어
또 하나의 '슈퍼 세단'을 시승하게 됐네요. ^^
아우디 고성능 세단의 끝판왕 The New RS7.
(E63 시승기 http://gilnoodle.blog.me/206834126)

 

잘 아시다시피 삼각별엔 AMG, BMW엔 M이 있지만
아우디는 SRS라는 두 단계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오히려 그 때문에 S의 포지셔닝이 어정쩡하지요.
(포르쉐의 S가 주는 의미와는 또 다릅니다.
포르쉐는 터보로 아예 엔진이 달라지니까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특히 우리나라에선) AMG와 M에 비해
아우디 RS의 입지가 시장에서 그리 순탄하지 못했습니다.
이전 세대 RS4의 경우 국내에서 판매량의 거의 제로에 가까웠죠.
온리 매뉴얼 기어에 1억 5천에 육박하는 가격도 한몫했겠지만.

 

하지만 이제부턴 이야기가 달라질 것입니다.
아우디코리아가 공격적으로 RS의 전 모델을 론칭하는 데다,
기본적으로 현 모델들의 성능이나 스타일이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그야말로 한수 위의 진정한 슈퍼 세단의 면모를 갖췄거든요.

 

특히 RS5, RS6보다 윗급인 이 RS7은 퍼포먼스에 있어서는
거의 지구최강의 세단입니다. 대개 파나메라 터보를 꼽는데
가격은 절반 수준(1억 5,590만 원)이지만 성능은 엇비슷합니다.
놀랍지 않나요? 포르쉐빠인 제가 이렇게 말할 정도이니... ^^
일반 분들이라면 RS7을 구매하시게 될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시승은 아우디 고진모터스 청담전시장에서 이뤄졌습니다.
친한 후배인 한치수 팀장님(010-2064-6400)이 배려해줘서 가능했죠.
저는 자동차 유명 블로거가 아닙니다. 즉, 의뢰를 받고 시승하는 게 아닙니다.
저와 친한 독일 3사와 포르쉐의 딜러 분에게 제가 부탁해서 시승합니다.
한치수 팀장 역시 블로거와 딜러의 관계가 아니라 원래 친한 선후배 사이예요. ^^

 

시승차가 나오자마자 연락을 주신 것도 고마운데
시승 시간까지 넉넉하게 잡아주셔서 더없이 좋았습니다.
덕분에 남양주 카페 '일 피노'까지 다녀올 수 있었어요.
RS7의 압도적인 성능을 느끼기 위한 최적의 코스,
서울춘천고속도로 46번 국도를 모두 거치게 됐다는 거죠.

 

전면부만 봐도 A7, S7과는 인상이 확 다릅니다.
무광 알루미늄의 프론트 스포일러와 양 사이드의 블랙 플랩으로
범퍼 부분이 훨씬 더 공격적이고 싸나워보여요.
게다가 시승차는 블랙, 카리스마가 더욱 철철 넘칩니다.

 

 


실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일체형 헤드레스트를 포함한 벌집 모양의 스포츠 시트는
착좌감과 운동성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습니다.
다만 E63의 다이내믹 시트 시스템은 장착되어 있지 않아요.
이건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실제 주행시 영향을 미치니까요.

스티어링 휠과 기어노브에 RS 로고가 빠진 것도 아쉬운 점.

 

하지만 우위에 있는 옵션들도 많습니다.
카본으로 장식된 도어 트림,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등은
아우디가 확실히 더 고급스럽고 레이싱 DNA의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뱅앤올룹슨의 오디오 시스템이라니!

 

 


시승차를 운전할 때 음악을 듣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엔진의 회전질감이나 배기 사운드 등을 좀 더 정확히 느끼고 싶으니까요.
그런데 오랜만에(포르쉐 파나메라 터보 버메스터 서라운드 이후)
시승하면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달렸어요. 곡목은 "Let it Go". ^^

버메스터처럼 묵직하진 않습니다. 뱅앤올룹슨 특유의 샤프한 느낌...
그러나 이런 레이싱 세단에서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장점.

 

여러분이 RS7에서 궁금해 하시는 건 오디오 성능이 아니겠죠? ㅎㅎ
자... 달려봅니다. 정지 상태에서 풀악셀! 오~ 슬쩍슬쩍 앞이 들립니다.
RR인 포르쉐 911에서 느껴지는 윌리 현상을, 콰트로 세단에서 만나다니! ㅋ
제원상 제로백은 3.9초로 E63 4매틱의 3.7초보다 느립니다.
그런데 체감은 RS7이 더 빨라요. 분명 그러합니다.
실제로 두 차량을 나란히 놓고 드래그 시합을 벌여보고 싶어요.

 

 


초반 스타트도 충분히 놀랍지만 RS7의 진정한 달리기 실력은
중속 이후 200, 250 너머의 초고속 영역에서 드러납니다.
560마력의 4.0리터 V8 직분사 트윈터보차저(TFSI) 엔진은
그야말로 거침없이, 무지막지하게, 2톤의 덩치를 밀어붙입니다.
(아우디의 다른 세단들과 달리 RS7은 리밋이 없습니다. 최고속도는 305km)

 

E63 4매틱은 물론, 그 전에 시승했던 M6보다도 더 빠른 것 같아요.
200은 발끝에 힘만 주면 순식간, 그 이상도 주춤거림 없이 쭉쭉 올라갑니다.
아마도 가장 빨리 300km대에 도달할 수 있는 세단일 겁니다.
아니... 어쩌면 슈퍼카들을 통틀어도 이 정도 빠른 차는 드물 거예요.
991 카레라 S보다도 빠르고, 991 터보급이라 생각됩니다.
진심 미쳤어요. 아우디. 이런 세단을 만들다니! -.-

 

게다가 아우디만의 기계식 4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가 장착되어
어지간한 속도의 코너링에서도 불안해 하지 않고 몰아붙일 수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4매틱과는 달라요. 더 끈적하고 묵직합니다.
하지만 답답한 느낌은 없어요. 워낙 엔진이 강력하기 때문에.
폭풍처럼 달려나가지만 충분히 컨트롤되고 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275/30/21인치의 타이어도 드라이빙 퍼포먼스의 한몫을 담당하고요.

 

 


제동 성능 역시 넘치고도 남습니다.
전륜에는 6피스톤 세라믹 디스크 브레이크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일반 스틸 브레이크보다 가벼워 연비도 높게 하고 내구성도 뛰어나지요.
초고속에선 워낙 차체가 길다보니(5미터가 넘습니다) 풀브레이킹 하면
살짝살짝 뒤가 흔들리는 느낌도 있지만 제동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폭스바겐/아우디/포르쉐 그룹의 자랑인
더블 클러치 미션 대신 8단 팁트로닉 다이나믹 시프트를 넣어뒀어요.
하지만 이 역시 퍼포먼스에는 지장을 미치지 않습니다.
이 차는 퓨어 스포츠카가 아닌 초고성능 세단이니까요.

 

아... 유일한 아쉬움이 있네요. 사운드. ^^
엔진 사운드는 e92 M3의 자연흡기 8기통 엔진이 맹렬하게 회전하며
들려주는 그 황홀한 고주파 소리와는 거리가 멉니다.
배기 사운드는 63 AMG의 웅장한 맛에는 좀 떨어지고요.


가속 페달을 슬쩍 놓기만 해도 빠바바박~ 백 블로우도 터지고
5천 이상의 고RPM에선 배기 사운드도 분명 강력해지지만
와라라랑~이 아닌 따다다당~ 조금은 촐싹거리는 질감입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

 

 


자... 요약해보죠.

 

아우디의 브랜드 슬로건인
"기술을 통한 진보(Vorsprung durch Technik)"
고성능 세단에서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독일 3사의 초고성능 세단 중 성능만으로 따지면 단연 최강입니다.
실내의 고급감, 오디오 시스템, 콰트로의 안정성 등도 압도적이고요.
반면 다이내믹 시트와 AMG 사운드에선 열세, M의 브랜드 밸류와도 열세.

 

두 가지 사소(?)한 단점을 눈감으실 수 있다면
퍼포먼스와 편의에 있어서는 결단코 최선의 선택!
"Real Super Sedan" The New Audi RS7입니다.

 

 

 






 

 

 


P.S.

 

RS7을 시승하고 돌아오니 아우디코리아가 보유하고 있는
R8 V10 플러스 시승차가 잠깐 청담전시장에 와 있네요.
그래서 또 바로 시승했습니다. :)

 

예전에 R8 V10 스파이더(http://gilnoodle.blog.me/123108424)와
R8 GT 스파이더(http://gilnoodle.blog.me/174667597) 시승기를 올렸었죠.
간단하게만 말씀드리면, 플러스는 확실히 더 가볍고 날렵해졌습니다.
차체와 GT 휠, 브레이크 시스템의 감량 그리고 듀얼 클러치 미션의 영향.

 

하지만 입가에 웃음이 지어진 것은 이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RS7처럼 초고속으로 달리지 않더라도, 60~100 사이로 시내를 달리기만 해도
퓨어 스포츠카 특유의 낮은 중심과 도로의 정보를 읽고 가는 주행 느낌으로
스티어링 휠을 붙잡고 있는 내내 너무너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고성능 세단과 스포츠카의 차이점을 극명히 느꼈다고나 할까요? ^^

 






 

 

Posted by Jennevan



지난 달 강서구 가양동의 '한일물류센터'를 찾았습니다.

 

 


"재규어 R 퍼포먼스 데이" 행사가 열렸기 때문이죠.
시승 코스가 인천공항고속도로 쪽이어서
이 곳을 행사장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초대해주신 주니 님(http://blog.naver.com/ohjunkwon), 감사! ^^

 

 


행사장 안으로 들어서자 기존에 출시되었던 F-타입 S 컨버터블
새롭게 선보이는 고성능 모델 F-타입 R 쿠페가 나란히 서 있네요.

 

 


정열적인 레드 컬러의 F-타입 S 컨버터블.

 

 


카리스마 블루 컬러의 F-타입 R 쿠페.
앞모습만 봐선 S와 R의 차이를 잘 모르겠죠?

 

 


이렇게 뒤에서 보면 똥꼬의 차이로 확실히 구별할 수 있습니다. ^^
물론 쿠페가 R만 있는 건 아니고요, 기본형, S, R 모두 나왔습니다.

 

 


콜벳처럼 반대로 열리는 보닛. 폼 나네요. ㅎㅎ

 

 


그 속에 자리잡은 V8 5.0 수퍼차저 엔진.
최대출력 550마력, 최대토크 69.4kg.m, 제로백 4.2초.

 

기본형과 S는 동일한 V6 3.0 수퍼차저 엔진을 씁니다만,
340마력 vs. 380마력으로 퍼포먼스의 우열을 뒀습니다.
기본형은 못 타봤는데 S가 가장 적당한 느낌이에요.
R은 끝장나게 달리겠다는 분들에게 어울리는... ^^

 

 


실내는 몇년 전부터 바뀌기 시작한 재규어 인테리어의 느낌입니다.

 

 


스포츠 버킷 시트지만 소재는 고급스런 가죽이죠?
퓨어 스포츠카라기보다는 고성능 GT카를 지향하는 것이 드러납니다.

 

 


D컷 스티어링 휠의 두께는 두툼한 편.
911보다는 조금 두껍고 M보다는 얇은 느낌입니다.

 

 


쉬프트 패들도 그렇고, 레이스 모드 레버의 금색 처리가 눈에 띄죠?
센터 페시아 쪽의 디자인은 뭔가 정리가 덜 된 듯한 인상입니다.

 

 


전륜 255, 후륜 295. 휠은 20인치 휠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기본형과 S 모델의 휠과 타이어는 모두 R보다는 아래 사이즈.

 

 


시승을 하기 위해 옆 창고로 이동하니
브리티시 그린의 컨버터블과 레드 쿠페가 보이네요.

 

 


메르세데스-벤츠 S63 AMG, 아우디 S8에 해당하는
재규어의 고성능 플래그십 세단 XJR과,
E63, M5, RS6와 경쟁하는 재규어 세단의 달리기 끝판왕
550마력의 무시무시한 힘을 자랑하는 XFR-S도 시승 가능했습니다.

 

 


색깔 진짜 이쁘죠?

 

 


벤 킹슬리, 톰 히들스턴, 마크 스트롱이 모델로 등장하는
재규어 광고의 슬로건 "Good to be Bad(나쁜 게 좋은 거야)"
터프한 분위기의 창고에 도열한 재규어의 고성능 모델들이 잘 어울립니다.

 

 


모든 모델들을 다 시승해볼 수 있었지만 전 이 녀석만을 선택했습니다.
새롭게 론칭된 F-타입 R 쿠페. (역시 스포츠카는 흰색이죠? ㅋㅋ)

 

 


이렇게 보면 'Jarrari'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

 

 


옆 모습은 확실히 쿠페가 멋있죠?
롱 노즈와 대비되는 쿠페 라인의 마무리가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컨버터블의 오픈 에어링도 분명 무시할 수 없는 요소죠.

 

시승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인천공항고속도로에 올려서
금산 IC까지 다녀오는 코스에서 이루어졌습니다.
R 쿠페가 자랑하는 550마력의 무시무시한 출력을 마음껏 느껴보라는 의미겠죠.
뿐만 아니라 프로 레이서가 동승해서 드라이빙 포지션이나 운전 습관 등에 대한
원포인트 레슨도 이루어졌습니다. 저도 이것저것 지적 받았어요. ㅎㅎ

 

가속의 느낌은 997 터보와 비슷합니다. 최고속도는 300km.
5리터 엔진을 얹었으니 앞이 무거울 거라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네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게 이 부분이었어요. 무게 배분이 훌륭합니다.
하지만 1,825kg이라는 공차중량의 한계는 어쩔 수 없습니다.
911 터보의 안정적이면서도 날렵한 맛은 기대하지 마시길. ^^

 

'영국 귀족'이라는 재규어의 헤리티지를 생각하면 놀라운 성능.
그러나 2014년 현재 시점,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의
탑 스프린터들과 비교하자면 아직은 살짝 못 미치는 실력입니다.
물론 예전 XKR 때를 떠올리면 일취월장, 격세지감.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안 칼럼이 다듬은 매력적인 스타일과
재규어만의 럭셔리함을 원하신다면 남다른 선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은 1억 7,150만 원.

 

Posted by Jennevan



남자의 로망, 삼각별...
오늘은 '별 중의 별' 시승기입니다.

 

 


머플러 팁에 새겨진 세 개의 알파벳, AMG.

 

 


자동차의 역사 그 자체인 메르세데스-벤츠.
최상위를 지칭하는 단어 그 자체인 S-Class.
그 중에서도 AMG 엔진을 올린 S 63 AMG 4MATIC Long입니다.

 

시승차는 400km도 달리지 않은 새 차였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한성자동차 도산사거리전시장의
AMG 마스터 차정록 차장님(010-3833-7079)의 배려... 감사! ^^

 

 


최근 선보인 신형 C클래스의 디자인도
이 S클래스의 스타일을 그대로 본받았죠.

 

 


대형 세단의 교과서적인 라인.

 

 


룸미러로 보이는 S클래스 LED 데이라이트의 존재감이란...

 

 


실내로 들어가봅니다.
도어 안쪽에 시트 조절 시스템이 위치해 있는 건
메르세데스-벤츠의 오랜 전통이죠. 직관적이고 쉽습니다.

 

 


포르쉐에도 적용되는 독일의 하이엔드 오디오
'부메스터(Burmester)'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스피커에도 무드 라이트가 들어오네요.
사진은 파란색인데 다른 색으로도 변경 가능합니다.

 

 


운전석에 앉는 순간, 이미 이 차에 사로잡히고 맙니다.
스티어링 휠의 고급감, 손으로 잡았을 때의 밀착감,
눈 앞에 펼쳐지는 계기판과 대시보드, 센터페시아의 느낌...
모든 것들이 완벽 그 자체입니다.
경쟁사들의 플래그십 세단들을 완전히 압도하네요.

 

 


풀 디지털 계기판입니다.
AMG 마크와 330까지 새겨진 속도계에서 끝판왕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RPM 클러스터에 쓰여진 'V8 BITURBO' 보이시죠?
네, 이제 삼각별 AMG 세단들에는 자연흡기 엔진이 없습니다.
친환경, 효율성을 중시하는 시대의 흐름이죠. 어쩔 수 없는 선택.
다 이해하지만 그래도 와라라랑~ AMG 특유의 사운드가 약해지는 건 아쉬워요.

 

 


오르간식 & 알루미늄 페달들에서 고성능 세단임이 드러납니다.

 

 


8:3 비율의 12.3인치 와이드 TFT 모니터가 시원시원합니다.
크롬 처리된 4개의 원형 공조기와 하단부 버튼들도 럭셔리한 느낌이 물씬.

 

 


커맨드 시스템과 각종 옵션 컨트롤러들도 완벽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AMG 모델들은 서스펜션도 스포츠/컴포트 모드 선택이 가능합니다.

 

 


암레스트 부분에 새겨진 AMG 문장.
아팔터바흐(Affalterbach)는 AMG 본사가 있는 마을 이름입니다.

 

 


Long 버전인 만큼 뒷좌석 공간은 충분히 여유롭습니다.

 

 


신형 S클래스의 저 베개 같은 헤드레스트는 정말 편하죠.
시트의 완성도에 있어서는 비교할 대상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트렁크 공간은 독일 세단답게(^^) 의외로 좁습니다.
골프백이 가로로 실리지 않을 거예요. 대각선으로 넣어야 합니다.
이건 BMW나 아우디도 마찬가지. 트렁크 공간은 현대/기아가 세계 최고. -.-

 

 


전륜 255/40 ZR 20, 후륜 285/35 ZR 20.
타이어는 컨티넨탈 스포츠컨택트입니다.
타공 디스크 로터와 AMG 캘리퍼, AMG 휠에서 카리스마가 넘칩니다.

 

 


S 63 AMG의 심장, 5,461cc V8 바이터보 엔진입니다.
최대출력 585마력, 최대토크 91.7kg.m, 제로백 4.0초.
AMG 스피드시프트 MCT 7단 스포츠 미션과 맞물려
공식 연비는 7.3km/l로 표기되어 있지만
고속 위주로 가혹하게 시승하니 3km 내외로 나오더군요.

 

 


AMG의 철학, '1인 1엔진(One Man One Engine)'.
AMG 장인의 서명이 엔진마다 새겨져 있습니다.

 


시승 코스는 도산사거리 한성전시장에서 남양주 '일피노'까지
2시간 정도에 걸쳐 시내와 고속도로를 두루두루 주행했습니다.
AMG 특유의 가속감은 시원시원합니다. 부족함이 없어요.
하지만 5.3미터, 2.2톤의 덩치에서 오는 부담감은 어쩔 수 없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S클래스는 역시 S 500이 가장 적절하다고 여겨집니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분이라면 S 350 블루텍이면 충분할테고요.
AMG의 고성능을 제대로 즐기려면 E 63 AMG가 마지노선인 것 같아요.
그 이상 덩치가 커지면 아무래도 밸런스가 떨어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S클래스는 무지막지하게 달리지 않아도 S클래스잖아요. :)

 

Posted by Jennevan
이전버튼 1 2 3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Jennevan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