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이어 시승한 세 가지 차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해봅니다.

 


"Style & Sound" 재규어 F-타입 S

 



맨 먼저 시승한 차입니다.
재규어답지 않게 만든 재규어의 스포츠카 F-타입.
그 중에서 기본형과 슈퍼차저 사이에 위치한 S.
3.0 슈퍼차저 엔진으로 380마력의 힘을 냅니다.
제로백 4.9초. 경쟁차종인 박스터와 비교하면 살짝 느린 정도.

 

우아한 카브리올레 XK에 비해 F-타입은
좀 더 컴팩트하고 달리는 데 치중한 느낌입니다.
동승한 딜러 분 말씀으로는 기본형과 40마력 차이지만
체감은 그보다 훨씬 더하다고 합니다. 무조건 S를 추천하신다고.

 

시승해본 후 저 역시 동감. S가 제일 적당해요.
이 차체에 5.0 슈퍼차저는 오버 스펙으로 보입니다.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소프트탑 카브리올레는
300마력 내외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상 달리려면 쿠페형으로 가야죠.

 

요즘 재규어 신모델들의 달리기 성능이 아주 좋아졌죠.
F-타입도 그렇습니다. 퓨어 스포츠카들과 비교하긴 어렵지만
이렇게 시선을 집중시키는 스타일을 갖춘 컨버터블로서는 훌륭합니다.
어느 정도의 스포츠 드라이빙까지는 무난히 소화해낼 것으로 보입니다.
타이어는 피렐리 피제로를 사용하고 있네요. 전륜 245, 후륜 275.

 

무엇보다 F-타입 S를 시승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사운드.
순정 가변 머플러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가변이 닫힌 채로도 매력적인 사운드를 들려주지만
가변 버튼을 누르는 순간 폭발적인 소리가 터져나옵니다.

 

AMG나 M과는 다른, 페라리의 하이톤에 가까운 사운드로
소리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인증을 어떻게 받았는지 궁금해요. ㅋ
주택가에선 절대 열면 안될 것 같아요. 완전 민폐입니다. ^^
두카티에서 배기를 다듬었다고 하는데...
3.0 엔진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사운드입니다.

 

재규어 분당센터에서 우회전하면 돌마터널이 연이어지는데
터널을 달릴 때마다 쩌렁쩌렁한 사운드를 듣고 싶어서
악셀링 그리고 브레이킹에 이은 시프트 다운을 반복하게 되더군요.
터널이 터져나가는 듯 해요. ㅎㅎ
실제로 시승 때문에 주민들의 민원이 좀 있다고 합니다.

 

1차로 40대가 들어오는데 무난히 완판될 것으로 보입니다.
2인승 소프트탑 컨버터블 시장의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어요.
기본형 F-타입은 1억 400만 원, S는 1억 2천만 원입니다.
자세한 문의는 재규어 분당전시장 이성천 과장님(010-4458-1300)께.

 

 

 

 

 

 

"Power & Power" C63 AMG 쿠페

 

 

F-타입 S에 이어 곧바로 도산사거리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으로 와서
C63 AMG 쿠페를 시승했습니다. 화이트에 레드시트... 아름답네요.
원래 문 4짝 세단으로만 나오다가 이번에 쿠페형이 추가되었습니다.

 

단순히 문 갯수를 줄인 게 아니라 라인 자체를 새롭게 다듬었어요.
세단에 비해 훨씬 유려한 사이드라인을 자랑합니다.
실제로 C63을 4명 태우고 다닐 일은 거의 없죠.
저 같으면 무조건 쿠페로 지를 것 같습니다.

 

SLK 55 AMG와 함께 마지막 남은 자연흡기 8기통 엔진입니다.
와르르릉~ 똥싸는 소리와 함께 시원시원하게 밀어주는 맛이 일품이죠.
저속, 중속, 고속, 초고속 어느 구간에서도 머뭇거림이란 없습니다.
그야말로 밟으면 밟는대로 나가주고 그러면서도 여유가 느껴지죠.
극악의 연비를 제외하곤 흠잡을 데 없는 엔진. ^^

 

재규어에서 절치부심해서 F-타입을 만들었지만
AMG와 M의 스포츠 드라이빙에는 살짝 못 미칩니다.
확실히 달라요. 더 믿음직스럽고 더 몰아붙일 수 있습니다.

 

AMG 시트의 착좌감은 세 차종 중 베스트.
온 몸을 착 감싸안으면서 과격한 드라이빙에도 몸을 잘 잡아줍니다.
E63 이상의 모델들에 장착된 에어 쿠션 시트가 아니어서 아쉽긴 합니다만
기본 시트의 완성도가 워낙 뛰어나 충분합니다.

 

6.2리터 8기통 자연흡기의 457마력, 61.2 토크를 맛보시려면
9,900만 원을 준비하시면 되겠습니다. 세단형은 9,350만 원.
자세한 문의는 도산사거리 한성자동차 차정록 과장님(010-3833-7079)께.

 

 

 

 

"Sheer & Sharp" M3 컨버터블

 

 

조용필 선생님은 언제나 마지막에 등장하죠. ^^
이 날 시승한 세 모델 중 제 취향은 M3가 갑!
게다가 이 응삼이는 뚜껑이 열립니다.
하드탑 컨버터블이라 닫았을 때도 이쁘고요.
(3시리즈 세단 또는 컨버와 헛갈리는 건 함은정)

 

C63과 마찬가지로 8기통 자연흡기 엔진입니다.
그러나 배기량이 낮죠. 6.2 vs. 4.0.
최대마력 역시 420마력으로 다소 밀립니다.
하지만 제원상 수치로만 그리고 단순히 빠르기로만
차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M3는 C63과는 완전히 다른 성향의 드라이빙을 즐기는 차입니다.
C63이 대충대충 밟아주면 알아서 쭉쭉 뽑아내는 성능이라면
M3는 M모드에서 매뉴얼로 RPM을 최대한 쥐어짜면서 달리는 차...
쉽게 말해 C63은 창문 열고 한 손으로 운전해도 되지만
M3는 두 손 꽉 잡고 최대한 드라이빙에 집중해야 합니다.

 

힘들고 피곤하죠. 당연히. 그런데 그 맛이 끝내줍니다.
앞의 두 차종에 비해 월등히 날렵한 몸놀림으로
칼 같은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퓨어 스포츠카에 거의 가까운.
하드탑 컨버터블이라 쿠페형에 비해 더 무겁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리한 맛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C63이 마치 대포알처럼 날아가는 맛이라면
M3는 손만 닿아도 베일 듯한 검을 휘두르는 맛입니다.
둘 다 매력적이고 훌륭합니다. 선택은 각자의 취향으로.

 

M3 컨버터블의 가격은 1억 970만 원입니다만
언제나 그렇듯 BMW에겐 폭풍할인이란 게 있죠. ^^
자세한 문의는 도산사거리 코오롱모터스 정명세 대리님(010-3209-4994)께.

 

 

 

 

 

 

Posted by Jenne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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