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삼성에버랜드가 '내년 1분기 내 상장'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이건희 회장이 지배해 온 삼성그룹이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가속화하기 위해 마무리 작업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에버랜드는 3일 열린 이사회에서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의 심사·승인 등을 거쳐 주식시장 상장까지 6개월에서 최대 1년 가까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은 늦어도 내년 1분기 내에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상장을 통해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조기 확보한 뒤 글로벌 패션·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에 대해 재계 안팎에선 이병철 전 회장,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경영권 3세 승계 작업과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에버랜드의 최대 주주가 이 부회장인 데다 지난달 삼성SDS의 연내 상장 추진 발표 등으로 삼성그룹의 '후계자 계승' 작업이 이미 예견돼 왔기 때문이다. 현재 이 부회장의 삼성에버랜드 지분은 25.10%다. 이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도 8.37%씩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의 지분은 3.72%다.

금융투자업계는 이 회장 일가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 가치는 상장 후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했다. 상장 차익은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지분 매입 등에 사용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에버랜드, 삼성SDS(11.3%), 삼성전자(0.57%) 지분까지 합치면 이 회장(11조6000억 원대)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6조7000억 원대)에 이어 4조 원대의 국내 주식 부자 순위 3위로 오르게 될 전망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이달 중 상장 주관회사를 선정한 뒤 구체적인 추진일정과 공모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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