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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8.12 메르세데스-벤츠 뉴 E63 AMG 4매틱 시승기


일명 "Super Sedan"이라 불리우는,
메르세데스-벤츠 뉴 E63 AMG 4매틱을 시승했습니다.
시승 도움은 도산사거리 한성 전시장의
'AMG 마스터' 차정록 차장님(010-3833-7079).

 

E63을 시승하기 바로 며칠 전에는 뉴 S500 Long을 시승했었습니다.
S500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감각의 제국(Empire of the Senses)".
오시마 나기사의 영화 제목이지만, S500을 시승하는 내내 떠오르는 단어였어요.

 

운전석에 앉아 스티어링 휠을 손에 잡는 순간의 감각에서부터,
오른발과 온몸으로 느껴지는 4,663cc 8기통 엔진의 부드러운 가속감,
극강의 착좌감을 소유한 시트, 여러 버튼들의 압도적인 조작감까지...
인간이 세단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최상급 감각의 총합이었습니다.

 

 


반면 E63 AMG는 S500과는 또다른 감각의 제국.
그것은 바로 짜릿함, 흥분, 재미, 아드레날린 등등의
단어들로 말할 수 있는 감각의 제국이었습니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는 순간의 사운드부터
이미 남자의 심장 박동수를 높여줍니다. 와르릉!!!

 

페이스 리프트 이전 버전의 마지막 자연흡기 63 AMG 엔진에서
8기통 5.5리터 바이터보로 바뀌면서 조금은 아쉬울 것이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죠.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자연흡기 6.3리터의 박력과는 다릅니다.
하지만 여전히 V8 바이터보의 AMG 엔진 역시 박력이 넘칩니다.

 

와라라랑~~~~ 하는 시원스런(똥싸는 소리라 늘 말했죠 ^^) 사운드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스포츠 세단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AMG만의 사운드는 여전합니다. 이제는 와라라라랑~이 아닌 와랑와랑? ^^

 

취향에 따라 평가가 상반되기도 하지만 FL 버전의 세련됨은 부인하기 힘듭니다.
특히 앞뒤 범퍼와 디퓨저 부분의 크롬 처리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죠.
변화된 스티어링 휠의 디자인과 착~ 손에 감기는 맛도 일품.
전륜 255, 후륜 285의 피렐리 피제로 타이어의 접지력도 최상.

 

 


그리고 무엇보다... 신형 4매틱 E63 AMG는 미치도록 빠릅니다!
최고출력 557마력, 최대토크 72kg.m, 제로백 3.7초.
포르쉐 991 카레라 S의 제로백이 4.3초인 걸 감안하면
그야말로 엄청난! 성능임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제로백은 그다지 충격적이지 않았어요.
어? 뭐지? 왜 3초대의 느낌이 없지? 이런 기분.
몇번이고 테스트해봤지만 결과는 같았습니다.
조수석에 0.1톤 가량의 동승자가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요. ^^

 

여튼 제로백 가속의 충격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150을 넘어가면서부터의 중고속 가속감은 명불허전!
V8 바이터보 엔진이 공기와 휘발유를 무지막지하게 빨아들이면서
맹렬하게 피스톤을 움직이고 그에 맞춰 33:67의 토크 배분으로
후륜에 더 비중을 둔, E63에는 처음 장착된 4매틱 시스템이
'미들 사이즈의 패밀리 세단' 바디를 마치 대포알처럼 진격시킵니다.

 

 


아...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T.T
제게는 신형 M5, M6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경지였어요.
물론 비엠 역시 놀라운 성능입니다. 2단, 3단에서도 휠스핀이 이어지는 엄청난 토크!
그러나 E63 AMG처럼 그 놀라운 힘이 안정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반면 M3와 C63이라면? 단연 M3의 압승이고요. ^^

 

E63 AMG의 손을 들어주는 데는 '다이내믹 시트'도 한몫했습니다.
좌우 코너링시 시트 측면이 팽창되며 운전자의 허리를 잡아줍니다.
단순히 편하다는 게 아니라 심리적으로 훨씬 더 안정감을 갖게 해서
더 과감하고 역동적으로 차체를 제어할 수 있게 해요.
시승하면서 수십 번의 코너링과 마주할 때마다 감탄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거기다 이번 FL 버전에선 다이내믹 시트에 마사지 기능까지 추가된
'액티브 멀티컨투어 시트(Active Multicontour Seat)'가 기본 장착되어 있어요.
돌아오는 길, 교체된 운전자가 AMG 드라이빙의 흥분을 만끽할 동안
저는 조금 전의 시승으로 경직된 허리와 등의 근육을 풀어주고 있었습니다.
오! 이런!!! 이런 사치를 S63이 아닌 E63 AMG에서 누리다니!!!

 

 


525마력에서 557마력으로 늘어난 출력,
넓은 회전 영역대에서 골고루 높은 토크,
발만 갖다대면 노면에 내려꽂히는 6 피스톤의 AMG 브레이크,
안정감과 편의성을 더해주는 4륜구동과 각종 옵션들,
삼각별 특유의 신뢰성과 내구성의 품질...

 

만약 제게 단 한 대의 자동차만 허락된다면,
1억 3,750만 원이라는 가격 역시 무시해도 된다면,
저는 무조건 New E63 AMG 4Matic을 선택하겠습니다.
아... 그런데... 기름값은 어쩌죠? ^^;;

 

 

 















Posted by Jenne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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