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를 올리니 왠지 특별한 기분입니다. ^^
그만큼 특별한 차의 시승기여야겠죠?
우르르릉~ 시작합니다!

 

 



아우디 R8 GT 스파이더 5.2 FSI 콰트로.
이 차를 운전해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전세계 333대 생산, 국내 6대 배정, 시승차 당근 없음.
그러니 3억이 넘는 돈을 주고 사지 않는 이상,
R8 GT 스파이더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없죠. ^^

 

 


그런데 이 녀석이 지금 제 앞에 나타났습니다.
제게 온 몸을 맡기겠다고 말이죠.
저 너머에선 제 알비노 개구리가 흘겨봅니다.
"주인님, 배신하면 안돼요!!!"

 

 


R8의 앞모습은 아무리 봐도 신기하고 경이롭습니다.
상어를 연상시키는 디자인, 어떻게 이런 형상을 생각했을까요?

 

 


유심히 살펴보면 기존 R8 스파이더와는 다른 곳이 많습니다.
카본 스포일러, 범퍼의 에어 인테이크홀, 세라믹 브레이크,
티타늄 룩의 19인치 알루미늄 휠에 305 광폭의 타이어까지...

 

 


자, 한번 올라가 볼까요?
사이드 스텝에는 R8 GT 로고가...

 

 


카본 버킷 시트에도 역시나 로고가 새겨져 있습니다.
시트의 착좌감은 극상의 수준.
당연히 등받이 각도 조절은 안됩니다.
버킷 시트는 어쩔 수 없죠.
편안함을 원하신다면 애초부터 이 차를 타서는 안됩니다.

 

 


도어 안쪽 역시 카본의 향연.
저 스피커는? 네, 레이싱카라는 신분에 걸맞지 않게
이 차에는 뱅앤올룹슨 오디오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음질이 어떠냐고요? 그걸 들을 이유가 있었을까요? ^^
V10 엔진의 으르렁거리는 사운드보다 더 황홀한 음악은 없는데.

 

 


운전석에 앉으면 레이싱카를 연상시키는 계기반이 보입니다.
R8 GT 스파이더는 R8 스파이더의 경량화 레이싱 모델이죠.

 

최고 출력은 525마력에서 560마력으로 높아졌고
경량화의 효과로 마력당 무게비는 2.93kg로 낮아졌죠.
덕분에 제로백 3.8초, 제로이백 11.5초라는 수치가 가능해졌습니다.
제원상 최고속도는 시속 317km.

 

 


1만 RPM의 회전계는 아무에게나 허락되는 게 아닙니다.

 

 


350까지 쓰여진 속도계 역시 마찬가지.

 

 


그리고 무엇보다 오너를 자랑스럽게 하는 건 기어노브에 새겨진 이 숫자.
전세계 333명의 오너 중 한 명이라는 것을 당당하게 드러냅니다.
R8의 기어노브는 참 특이하게 생겼고 특이하게 조작됩니다.
처음 R8 V8 모델이 나왔을 때 기어를 어떻게 넣는지 당황했던 기억이... ^^;;

 

 


시승 코스는 성수대교 건너 강변대로를 타고 구리를 지나
팔당대교 건너 팔당댐까지 갔다 미사리 거쳐 올림픽대로로 돌아오는 경로.
제가 늘 애용하는 코스입니다.
어지간한 직빨은 다 테스트해볼 수 있고,
구리 끝자락에서 팔당대교까지는 적당한 코너까지 이어지거든요.

 

다만 이 날은 비 내리는 날씨가 한계였습니다.
솔직히 제 성능을 낼 수가 없었어요.
제 차도 아니고, 3억이 넘는 차를 미끄러운 노면에서
한계에 가깝게 운전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죠.
아니.... 가능하다 해도 해서는 안되는 일이고요.

 

그래서 이 괴물의 능력을 50%도 제대로 느끼진 못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물은 괴물입니다.
기존 R8 스파이더의 악셀링, 브레이킹과는 비교하면
툭툭 치고 나가는 가속의 느낌에서 제법 차이가 납니다.
세라믹 브레이크의 성능은 두말할 나위 없는 압권이고요.

 

 


그렇게 정신없이 두어 시간 가까이를 숨가쁘게 몰아대니
순식간에 오일 게이지가 뚝 떨어지더군요.
성능만큼 연비 역시 극강이었습니다. ^^;;

 


두 시간 남짓의 한 차례 시승으로 이 차를 평한다는 건 넌센스입니다.
단지 제 머리 속은 운전하는 내내 R8 GT 론칭 행사 때 방한했던
아우디 공식 레이서 Miss. 신디의 현란한 스킬만을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녀라면 과연 이 괴물을 어떻게 몰아부쳤을까...

 

 

 

P.S.

 

R8 스파이더 시승기는 여기에...
http://gilnoodle.blog.me/123108424

그리고 R8 GT 스파이더 론칭 행사 후기는 여기에...
http://gilnoodle.blog.me/154811814


Posted by Jennevan

2013 닛산 GT-R 트랙데이 / 인제스피디움



지난 토요일 닛산코리아에서 주최한 행사 때문에 인제스피디움을 다녀왔습니다.
몇주 전 '포르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에 이어 두번째 인제 방문이었네요.
이 날의 행사명은 '2013 닛산 트랙데이 / GT-R'이었습니다.

 

 


행사에 참석하신 분들의 다양한 차량들입니다.
거의 모든 브랜드들의 고성능차들이 다 모였던 것 같습니다.
파가니존다, 코닉세그, 부가티, 롤스로이스만 빼고요. ㅋ

 

 


행사 바로 전날까지도 저는 이 행사가
신형 GT-R을 트랙에서 직접 시승/동승하는 건 줄 알았어요.
행사 안내 문자 메시지에 'GT-R 서킷행사'라고 계속 언급하셔서...

 

그런데 그게 아니라 닛산에서 마련한 '트랙데이'였습니다.
자기 차량을 가져와서 트랙에서 마음껏 타보는 거죠.
어쩐지 헬멧과 레이싱 글러브를 개인이 가져와야 한대서 이상하다 생각했습니다.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같은 경우는 메이커에서 다 준비해주거든요.

 

 


제가 속했던 5조 차량들이 모여있던 23번 피트입니다.
파란색 991 카레라S는 팀포르쉐 회원 분의 차량....
이 날 트랙 랩타임에서 3위를 하셨습니다.

 

 


행사에 초대해준 연장재경 님의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S.
뒤로는 가야르도 트리콜로레가 보이네요.

 

 


페라리 캘리포니아와 카이맨R도 있었습니다.

 

 


팀포 후배의 600마력 GT-R.
안산 서킷에서도 후덜덜하게 달리더니
이 날도 역시나 인제 서킷을 휘어잡더군요. ^^

 

뒤에 살짝 보이는 콜맨 캠핑의자는 참가자 선물로 닛산에서 나눠준 겁니다.
저거 완전 편해요. 저도 하나 받아왔는데 마눌님도 참 좋아하셨다는... ㅎㅎ
대개 행사가 끝나고 선물을 나눠주는데 이번엔 시작할 때 먼저 주셨어요.
닛산코리아 사장님 대인배 인정! ^^

 

 


행사 팔찌 차고 콜맨 의자에 앉아서 한 컷.

 

 


트랙데이이니만큼 자유 주행입니다.
그냥 원없이 달리는 거예요.
조별로 대략 20분 정도씩 오전 오후 합쳐서 5타임 돌았습니다.
1타임에 7랩 전후... 대충 계산해보면 30~40랩을 돌게 되는 거죠.

 

 


그런데 바로 전날인 금요일 센터에서 찾기로 했던 제 흰둥이가
정비가 덜 끝나서 '일피노' 성주님의 A7을 함께 타고 갔었어요.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GT-R을 직접 운전하는 건 줄 알고
흰둥이 없어도 괜찮지 뭐... 하고 갔던 게 경기도 오산. ㅋ

 

결국 팀포 후배의 개구리에 동승해서 내내 돌았습니다.
스머프 컬러의 매뉴얼 997 전기형 카레라 4S입니다.

 

 


자... 달려보자구!
각 조마다 진행을 도와주는 도우미 분들이 한 분씩 배치됐어요.
저기 앞에서 몸 풀고 계시는 거 보이시죠? ^^

 

 


일렬로 대기하고 있다가 진행요원의 사인에 따라
트랙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GT3-RS 4.0 룩으로 예쁘게 꾸민 911 카레라S.
케토시 님 블로그에서 자주 봤던 차량인데 실제로 만났네요. ㅎㅎ

 

 


차량마다 폰더(랩타임을 잴 수 있는 위치 추적기)를 하나씩 나눠줘서
트랙을 돌고 들어오면 저렇게 모니터에 자신의 기록이 얼마인지 뜹니다.
전체적으로 오전보다는 오후에 랩타임이 좋더군요.
아무래도 서킷에 점점 익숙해지니까 그렇겠죠.
코너 공략을 어떻게 해야 할지, 기어를 몇단으로 할지 등등...

 

일반 순정차량으로 2분 안으로 들어가긴 좀 어렵습니다.
튜닝한 고성능 차량은 2분 언더가 되기도 하고요.
레이싱카 수준의 GT-R 2대가 1분 52초 정도...
팀포 후배의 600마력 GT-R과 신형 911 카레라S가 57초 전후였습니다.

 

 


그렇게 자기 차량으로 열심히 트랙을 도는 동안
딱 1대의 GT-R로 택시 드라이빙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거 타러 인제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순 없지요.
2시간여를 기다려서 마침내 탑승!

 

 


앞에 가는 알티마 역시 택시 드라이빙 차량이었습니만
그리 인기가 없었어요. ㅎㅎ 다들 GT-R만 타시려고...

 

 


솔직히 저는 GT-R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2년 전쯤 서초전시장에서 직접 시승도 해봤고
차의 성능에 대해서는 두말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저보고 "GT-R 살래?" 하면 망설이게 되는 차량이죠.
아무리 봐도 제 취향의 디자인이 아니거든요. 실내도 그렇고...

 

그렇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적어도 성능에 관한 한은
완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포르쉐, R8, 458을 뛰어넘어요.
적어도 서킷에서만큼은 말입니다.
초고속이 아닌 중속까지의 영역에선 GT-R를 잡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코너를 돌 때의 느낌은... 완전 넘사벽이더군요.
포르쉐는 코너에서 아스팔트 위를 그저 미끄러지며 도는데
GT-R은 옆으로 미끄러지는 와중에도 노면을 짓밟으며 컨트롤과 가속이 됩니다.
세상에... 옆으로 악셀레이팅이 되는 차가 어딨어요? 괴물입니다. 괴물.

 

외국의 자동차 리뷰어들이 GT-R를 '고질라'라고 불렀지요.
그 단어가 정말 적합합니다. 2톤에 가까운 엄청난 덩치로
노면을 압도하는 박력이 장난이 아니었어요.
노면의 아스팔트가 부서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 ^^;;

 

 


택시 라이딩이 끝난 후 내려서 타이어를 확인해보기까지 했습니다.
순정 타이어 맞더군요. 브릿지스톤의 포텐자입니다.
대체 어떻게 그런 노면 장악이 가능한 걸까요?

 

독일 교관이 운전하는 포르쉐도 영암에서 타봤고,
아우디 공식 레이서 신디의 R8도 동승해봤지만
이런 정도의 압도적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드라이빙 성능으로는 GT-R을 이길 차량은 거의 없을 듯 싶어요.

 

 


마지막 행사는 드래그 레이스였습니다.
역시나 GT-R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구성이죠. ㅎㅎ
포르쉐는 슬라럼이나 회피 제동 같은 걸 하는데...

 

이 사진이 마지막 결승전 때입니다.
왼쪽 팀포 후배의 600마력 GT-R이 간발의 차이로 우승.
상품은 GT-R 타이어 한 세트. 부럽! ㅋ

 

 


서킷에서의 드라이빙이 끝나고 닛산코리아 사장님의 인사
그리고 타임 트라이얼과 드래그 레이스 시상이 있었습니다.
이 분들은 타임 트라이얼 수상자 분들...
왼쪽 두 분이 거의 레이싱 카 수준의 GT-R 오너.
오른쪽 3등 하신 분이 파란색 991 오너이신 팀포 분입니다.

 


닛산에서 이런 식의 트랙데이 행사는 처음 주최한 것이랍니다.
아무래도 처음이다보니 포르쉐나 아우디, 벤츠 등
경험이 많은 브랜드들에 비해 행사 진행에선 좀 미숙한 면도 있었어요.
8시 반에 도착하니 그때서야 여기저기 부스를 만들고 있고... ^^

하지만 관계자 분들의 뜨거운 열정 그리고 GT-R의 압도적인 성능으로
아주 즐겁고 만족스런 행사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매년 이어갈 거라고 하네요. 박수를 보냅니다.

 


 

Posted by Jenne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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