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모든 기술들이 완벽하게 어우러질 때

 

오늘 오후 요즘 핫한 BMW 4시리즈 쿠페, 그 중에서
개솔린 모델인 428i 스포츠 라인을 시승했습니다.

 

사실 오늘 시승은 원래 잡혀있던 스케줄이 아니었습니다.
점심 때 찾아온 친구 녀석이 320d 투어링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도산사거리 코오롱모터스 정명세 대리님께 전화드렸다가
엉겁결에 이 녀석을 시승하고 왔네요.

 


급작스런 시승이었던지라 주어진 시간도 짧았습니다. 40분 정도.
그래서 시승 코스도 성수대교 남단에서 올림픽대로 들어가서
천호대교 램프에서 빠져 돌아오는 간단한 달리기에 나섰습니다.
친구가 먼저 시승하고, 천호대교 유턴한 후 제가 교대...
이 때까지만 해도 시승기를 쓸 생각도 없어서
사진도 전혀 찍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428i를 운전하기 시작하자마자 바로
"이건 무조건 써야 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물론 428i가 대단한 슈퍼카는 아닙니다.
1,997cc 4기통에 불과한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5.7kg.m, 제로백 5.8초
'비교적 빠른' 세단형 쿠페입니다.

 

그러나 고출력 고배기량의 하이 퍼포먼스카가 아니더라도
자동차를 구성하는 모든 기술들이 완벽하고 적절하게 어우러질 때
어떤 드라이빙이 이루어지는지를 압도적으로 보여주는 게
바로 이 428i 스포츠 라인이었습니다.
자동차의 기본기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차...


그동안 주로 시승했던 BMW의 모델들이
Z4, M3, M6와 같은 고성능 스포츠카들이었거나
320d, 120d로 알려진 2.0 디젤 엔진들이었는데
오랜만에 만난 4기통 개솔린 엔진의 질감이 너무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일상용 세단으로서의 완벽한 균형이랄까요?
그 접점을 정확하게 찾아낸 BMW의 엔지니어들에 존경을 표합니다.

 

 

비머 특유의 칼같은 핸들링,
노면을 충분히 장악하지만 운전자를 피곤하게
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움직이는 서스펜션,
전륜 225/40R19, 후륜 255/35R/19의 넉넉한 운동성,
악셀링시 기분 좋게 반응하는 실키 '포' 엔진...
(네! BMW의 엔진은 실키 식스만이 아니었어요!)


짧은 20여 분의 시승이었지만 아주 만족스런 경험이었습니다.
조만간 좀 더 긴 시간 동안 이 녀석과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어요. ^^

 

 

 





















 

 

 

P.S.
죄송합니다. 시승차의 모델명을 잘못 표기했어요. ^^;;
428i M 스포츠 패키지가 아니라 428i 스포츠 라인으로 수정했습니다.
M팩 스티어링 휠이라 예전 3시리즈 때의 M 패키지를 떠올렸는데
신형 3시리즈부터는 스포츠 라인에도 M 스티어링 휠이 들어갔었죠. -.-
가격도 다릅니다. M팩이 6,420만 원, 스포츠 라인은 6,090만 원입니다.

 

 

 


Posted by Jenne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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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428i 시승기 – BMW 쿠페의 계보를 계승하는 차세대 적자

BMW가 최근 열을 올렸던 것은 다름 아닌 브란드 내 라인업 세분화 작업이었다. 그 동안 BMW의 모델 라인업이 홀수 중심으로 편성되어 있었지만, 6시리즈의 본격적인 데뷔 이후 그 룰을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고, 이내 BMW은 모델 다양화를 위해 네이밍을 쪼개기 시작했다. 그 결과 어느새 1시리즈부터 7시리즈까지 모든 숫자를 가득 채우게 되었다. 모델 세분화를 잘 살펴보면 해치백이 주력 모델로 자리잡은 1시리즈를 제외하면 홀수는 모두 기존의 세단 모델에 부여되었고, 짝수는 해당 홀 수 모델의 쿠페 버전으로 채워진 것이 특징이다. 이는 6시리즈부터 시작 된 전통으로 오늘 시승한 4시리즈 모델이 3시리즈를 기반으로 개발 된것을 암시하고 있다.

BMW도 4시리즈가 3시리즈와 같은 혈통이라는 것을 밝히고 있으며
고성능 모델인 M 역시 M3와 M4가 형제 모델로서 동시에 공개되었다.

모델 세분화는 BMW의 모델 라인업 강화에 큰 힘을 더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혼란 아닌 혼란을 낳고았다. 바로 쿠페 전용 라인업인 2시리즈에 MPV 형태의 해치백 모델인 ‘액티브 투어러’를 공개하고 4시리즈와 6시리즈에서는 스포티한 세단 모델, 그란쿠페 모델을 공개하며 자신들이 주장한 가치가 곧바로 훼손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난해한 문제들은 앞으로 BMW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만 확실한 것은 BMW의 모델 세분화가 무척 빠르게 자리를 잡았고, 브랜딩 또한 확실하게 정리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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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쿠페의 계보를 잇는 4시리즈

앞서 말했든 이전 세대의 3시리즈는 세단과 쿠페로 나뉘어 한 시리즈 안에 두 갈래 모델 라인업을 갖췄다. 하지만 모델 세분화 과정을 거치면서 이젠 세단 라인업은 3시리즈로, 쿠페를 기반으로 한 모델 들은 4시리즈로 그 성격이 명확하게 구분되었다. 그 때문에 4시리즈는 3시리즈 쿠페가 이어오던 BMW 쿠페의 혈통의 새로운 적자로 BMW 쿠페의 계보를 잇는 차량이 되었다.

3시리즈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BMW 4시리즈의 체격은 3시리즈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는 쿠페로 갖춰야 할 디자인과 시각적인 비율, 그리고 BMW가 추구하는 드라이빙 퍼포먼스의 개선의 목적을 담고 있기 때문인데, 4시리즈는 기본 모델인 3시리즈의 전장보다 17mm가 늘어난 4,641mm이며 전폭은 15mm가 늘어난 1,826mm를 자랑한다. 전고의 경우 스포티한 감성을 살리기 위해 무려 67mm를 낮췄으며 휠 베이스의 경우 3시리즈와 같은 2,810mm에 그쳤다.

4시리즈의 실질적인 라이벌이자 시장에서의 감성은 조금은 또 하나의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C클래스 쿠페와 비교를 해보면 전장은 BMW 쪽이 11mm가량 길고 전폭도 C클래스보다 50mm 이상 넓은 와이드하고 공격적인 모습이 돋보인다. 여기에 전고도 BMW 4시리즈가 더욱 낮아 공격적이고 스포티한 프로포션이 돋보인다. 휠베이스까지도 C클래스가 4시리즈에게 무릎을 꿇었다. 전체적으로 쿠페다운 맛은 4시리즈 쪽이 한 수 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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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퍼포먼스 패키지를 더해 완성한 쿠페의 감성

시승 차량은 일반 4시리즈, 428i가 아닌 강렬한 이미지를 완성하고 보다 공격적인 주행 성능을 암시하는 M퍼포먼스 패키지가 적용 되었다.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M퍼포먼스 패키지는 스포티한 감성이 큰 장점인데 확실히 세단 모델인 3시리즈보다 스포티한 감성이 살아 있는 4시리즈가 잘 어울린다. 물론 한편으로는 M퍼포먼스 패키지 때문에 차량 가액이 올라간다는 단점은 피할 수 없지만,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매력은 확실하다.

공격적인 바디킷과 최신 헤드라이트 디자인이 무척 잘 어울리고,
감각적인 M퍼포먼스 전용 휠은 스포티한 감성을 더욱 강조한다.

4시리즈의 디자인은 기존 3시리즈의 디자인 요소를 활용하고 있어 이미지에서 느껴지는 차별화는 부족할 수 있었지만 BMW는 3시리즈와 4시리즈의 감성적인 차이를 더하기 위해 디자인의 균형을 조율했다. 이는 앞서 말한 차체의 수치적 변화와 직접적인 관계에 놓였다. 우선 늘어난 전장 길이를 활용 해 보닛과 헤드라이트를 더욱 스포티한 느낌을 더하며 긴장감을 더했는데, 확실히 3시리즈에 비해 공격적인 맛이 살아있다. 또한 각을 세운 키드니 그릴과 M퍼포먼스 패키지 바디킷이 만나 4시리즈의 폐활량을 자랑하듯 공격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반면 보닛의 라인은 보다 부드러운 곡선으로 표현해
한층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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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는 M퍼포먼스 패키지와 4시리즈의 절묘한 감성이 강조되는데 우선 보닛에서 끌어 당긴 사이드 라인이 트렁크 리드까지 직선으로 간결하고 힘 있게 이어져 스포티한 실루엣을 완성하고 있다. 부드러운 루프 라인과 캐빈 룸을 최대한 차량 뒤쪽으로 밀어서 완성한 롱 노즈-숏 데크의 프로포션 또한 쿠페의 스포티한 감성을 살리는데 힘을 더하고 있는데, BMW의 스포티함은 M으로 귀결된다. BMW는 M 퍼포먼스 패키지를 통해 프론트 펜더 뒤쪽에 전용 사이드 포드 몰딩과 M 엠블럼을 더했으며 M전용 휠과 브레이크 캘리퍼가 우수한 주행 성능을 시각으로 표현했다.

4시리즈의 뒷 모습은 여지없는 3시리즈의 그것을 꼭 닮았다. M퍼포먼스 패키지 바디킷을 더해 스포티한 맛을 살렸고, 유려한 루프 라인으로 쿠페의 감성을 살리고 있지만, 전체적인 디자인 구성은 3시리즈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은 태생적인 한계다. 실제 구성은 물론 디테일한 부분까지 유사한데, 트렁크 리드의 볼륨감이 조금 더 강하다는 차이점이 위안거리다. 비율은 다르지만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형상도 3시리즈와 같은데 4시리즈의 스포티함을 위해 립 스포일러 등의 양념을 더 했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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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붉은 색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인테리어

428i의 문을 열고 실내를 살펴보면 깔끔하고 BMW 특유의 디자인을 마주 할 수 있는데, 4시리즈 만의 독특한 개성이나 스포티한 무언가를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 할 수 밖에 없다. A필러가 기존 3시리즈보다 누워 있어 조금 더 스포티하고 협소한 느낌이 들지만 인테리어의 구성의 대부분은 3시리즈와 공유하고 있어 '4시리즈다!'라는 느낌보다는 '3시리즈네'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물론 스포티한 감성을 살리기 위해 붉은 색 인테리어 컬러가 들어가 강렬한 맛을 살리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인데, 여기에 입체적인 대시보드 구성과 운전자를 향해 살짝 기울여진 센터페시아 그리고 차분하게 다듬어진 버튼의 배열을 BMW 특유의 감성이 그대로 담겼다.

디테일한 부분을 살펴보면 센터페시아 중앙 상단에는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아 깔끔하게 내비게이션은 물론 차량 정보 설정 및 인포테인먼트와 호흡을 맞다. 그 아래 에어밴트가 자리를 잡았고, 그 아래 오디오 컨트롤러가 패키징 되어 있고, 마지막으로 공조기 컨트롤러가 위치했다. 센터 터널 쪽에는 가장 앞쪽에 컵홀더가 자리 잡았고, 그 위에 기어 셀렉트 레버와 iDrive 다이얼 등이 차례대로 배치 되어있고, 이 모든 컨트롤러와 버튼들은 운전자로 하여금 가장 편하게 사용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주행 중에 큰 움직임 없이 조작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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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리즈의 경우 2.0L 디젤 엔진을 얹은 모델과 달리 2.0L 터보 엔진을 얹은 428i는 M퍼포먼스 패키지가 장착되어 있어 외관은 물론 실내에서도 그 차이를 뒀다. 이는 상위 모델에 대한 확실한 구분을 위해 필요 한 것이다. 각 스포크를 얇게 처리하고 하단에 M 로고를 새긴 스포츠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우선 눈에 들어오며 스티어링 휠 뒤에는 패들 쉬프트가 장착되어 있어 스포티한 맛을 살렸다. 계기판은 아날로그 타입의 원형 클러스터가 4개가 배열 되어 차량의 주행 정보를 표기하고 중앙 하단에 트립 컴퓨터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스포츠 모델 중 M 퍼포먼스 패키지를 장착했는데, 페달에도 알루미늄 커버를 덧댔다면 어땠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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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은 기존 3시리즈도 넉넉한 공간을 자랑하듯 4시리즈 쿠페 역시 기대 이상의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버킷시트로 구성된 앞좌석은 탑승자에게 여유로운 공간을 마련하며 전고가 낮아진 만큼 시트 포지션 또한 낮춰 머리가 천장에 닿는 일이 없도록 했습니다. BMW 특유의 온 몸을 살짝 긴장시키는 쿠션감이지만 시트 자체가 몸을 잡아 주는 지지력은 우수했습니다. 뒷좌석 공강은 성인이 앉은 수 있는 공간으로 다듬어졌지만, 아무래도 쾌적하다고 말하기엔 레그룸과 헤드룸이 다소 협소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트렁크 공간은 쿠페에게 기대 할 수 있는 넉넉함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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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운 토크감을 앞세운 엔진과 똑똑한 변속기의 만남

BMW 428i의 심장으로는 BMW 그룹이 자랑하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최근 BMW가 2.0L 디젤 엔진을 앞세운 파상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그 사이에서도 가솔린 엔진에 대한 공급 또한 끊김이 없도록 하고 있다.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대 출력 245마력과 최대 토크 3.57kg.m의 두터운 힘을 자랑하는데 특히 출력 세팅을 거치면서 1,250RPM부터 35.7kg.m의 넉넉한 토크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BMW가 자랑하는 스포츠 8단 자동변속기와 호흡을 맞춰 뒷바퀴로 출력을 전달하는데 스포츠 8단 변속기는 민첩한 변속과 반응은 물론이고, 우수한 효율성을 겸비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BMW의 주력 변속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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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쿠페의 감성을 온몸에 느끼게 하는 428i

BMW 428i의 문을 열고 시트에 앉으면 우선 기존 3시리즈에서 느낄 수 없던 새로운 감각이 느껴진다. 같은 차체, 같은 혈통이라고 하지만 쿠페의 감성을 살리기 위해 전고를 낮춘 만큼 시트 포지션을 확연하게 낮춰 운전자로 하여금 스포츠카에 타고 있다는 감성을 확실하게 전달하고 있더 매력적이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자 거칠고 다소 큰 엔진 사운드가 실내로 유입되는데 경쟁 차량에 비해 그 유입량이 많은 편이라 스포티한 감성을 살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잘하게 유입되는 진동과 함께 불편함으로 느껴진다. 최근 디젤 차량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일정 이상의 진동과 소음으로 인식하는 계층에게는 분명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엑셀 페달을 밟으며 가속을 더하니 가솔린 엔진의 감성이 온 몸에 전해진다. 최근 실용성과 우수한 토크를 앞세운 디젤 차량의 홍수와 같은 시대라 ‘스포츠 감성의 끝’을 노리고 있는 가솔린 터보 엔진의 우수한 회전 질감과 낮은 RPM에서는 느낄 수 없는 쥐어 짜는 듯 힘을 발산하는 그 짜릿한 감성이 발끝에서부터 매력적이다. 근래 가솔린 엔진들이 효율성을 추구하며 많이 소심해졌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오랜만에 가솔린 본연의 감성을 느낄 수 있게 해 무척 반가웠다. 5,000RPM이 넘어가면서 힘이 조금 풀리는 느낌이 있지만, 고속 주행으로 이끌어 가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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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화 경쟁으로 BMW는 8단 변속기를 장착하며 경쟁 모델들을 압박하고 있는데, 간혹 이 8단 변속기가 재미를 반감시키도 한다. 기본적으로 똑똑하고 변속 속도도 빠르며 감각적인 부분에서도 우수한 만족도를 선사하지만, 특정 상황에서 어떤 단 수에 동력을 물려야 할지 다소 고민하는 모습이나, 변속 없이 진행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도 굳이 변속을 선택해 감성을 자극해서 운전자의 의지를 무너뜨리기도 한다. 물론 6단보다는 8단 변속기가 좋은 선택지고, 일상 주행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똑똑하지만 BMW 만의 운전 재미와 함께 두터운 토크감을 모두 느끼려면 수동 모드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우수한 출력을 바탕으로 BMW 428i는 무척이나 날카롭게 반응을 자랑한다. 과거 BMW 특유의 온 몸을 긴장시키는 그 특유의 감성이 428i에는 아직 살아있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 스티어링 휠 조향에 따른 전륜의 선회도 무척 빠르며 후륜의 추종성이 무척 빨라 날카롭고 기민한 운동 성능이 돋보이는데 이를 위해 숏 스트로크의 서스펜션은 여느 차량보다 단단한 세팅을 자랑하며 댐퍼 또한 충격을 흡수하기 보다는 분산시켜 주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처리하는 모습이다. 그 덕에 코너 주행에서의 롤링도 덜하며 차체를 바로 잡는 속도가 무척 빨라 스포츠 쿠페의 주행 감성이 제대로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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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분명 주행 성능 자체나, 돌파 능력은 분명 이전 세대보다 개선되었지만 과거의 BMW 3시리즈가 선사했던 짜릿하고 스릴 넘치는 그 맛이 많이 사라지고 차량 자체가 많이 부드러움을 탐하려는 욕구가 계속 느껴진다. 물론 BMW도 대중 시장을 타겟으로 하고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변화가 아닐까 한다.

BMW가 애초에 브레이크 답력을 초반에 몰아 후반 제동력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남아 있는데, 428i에는 M퍼포먼스 패키지가 더해지며 강력하고 초반부터 후반까지 부족함이 없는 제동력을 느끼게 한다. 물론 초반 반응이 민첩한 건 여전히 피곤하다. 강력한 제동력을 앞세워 245마력의 강력한 힘을 언제든 제어 할 수 있으며 운전자에게 신뢰감 높은 제동력을 선사해 만약에 사태에서 강력하게 멈출 수 있게 했으며 급 제동 상황에서도 차체의 밸런스를 최대한 붙잡아 안정감 있는 조향을 가능케 한다.

사실 가솔린 터보 엔진 모델에는 언제나 꼬리표가 하나 따라다니는데 이는 바로 연비다. 사실 428i의 공인 연비는 11.3km/L로 최근 디젤 차량들과 비교 한다면 형편 없는 수준 이지만 출력을 감안하면 나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여유로운 토크를 바탕으로 운전자가 신경을 쓴다면 도심에서는 9km/L 수준에서, 고속도로 정속 주행에서는 15km/L 이상의 연비를 기대 할 수도 있어, 말 그대로 ‘운전자의 연비 주행 능력’ 여하에 따라 실 연비의 편차가 생길 수 있다. 분명 불편한 것이 사실이지만, 가솔린 엔진만의 재미는 놓칠 수 없는 매력이기도 하니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할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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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급 달리기 실력을 갖춘 신예 스프린터

그 어떤 장점보다도 달리기 성능은 확실한 428i는 국내에서 그 경쟁자를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차량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 쿠페와 E클래스 쿠페는 방향성이 조금 다르고 아우디 A5 정도가 경쟁 모델이라 할 수 있으며 해외로 고개를 돌려 국내엔 들어오지 않은 캐딜락 ATS 쿠페 정도나 비슷한 달리기 실력을 갖췄을 뿐이다. 물론 이들을 뛰어넘는 고성능 모델들이 많지만, 현실적인 선택과 타협의 수준에서는 분명 경쟁자를 쉽게 찾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 더욱 돋보인다. 3시리즈를 기반으로 탄생한 새로운 쿠페의 계보 4시리즈는 분명 그들의 매력과 BMW의 전통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많은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존재가 아닐까 한다.


카홀릭 평가

우선 잘달리고 잘 서는 우수한 주행 성능을 갖췄다. 현재 국내에서 가솔린 터보 쿠페를 산다는 것은 큰 용기를 요구하지만 그에 운전 시 느껴지는 재미는 값어치를 한다고 느낀다. 게다가 Z4 같이 아주 한쪽으로 치우쳤다기 보다는 범용성을 갖추고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확실히 이 시대에 스포츠 쿠페를 선뜻 구매하기는 어렵고, 결국 420d 쪽으로 마음을 돌리지 않을까 한다.

Posted by Jenne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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