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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10 [시승]기아차의 기대주, 3세대 카니발 9인승
기아자동차 카니발이 출시 한달 반만에 판매량 1만7,000대를 기록하며 하반기 기대주로 우뚝 섰다. 그간 K시리즈 부진으로 우울했던 분위기를 한방에 뒤집을 만한 대목이다. 기아차는 카니발 인기 요인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과 강화된 안전성, 다양한 편의품목을 꼽았다. 이전 대비 단단한 서스펜션에서 비롯되는 주행의 즐거움도 강조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경험하기 위해선 '떠나야만 알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강원도 정선 일대에서 카니발 9인승 노블레스를 시승했다.


▲스타일
국산 정통 미니밴으로 불리는 만큼 넉넉한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2세대에 비해 15㎜ 짧아지고, 40㎜ 낮아졌지만 휠베이스가 40㎜ 길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형적으로 좀 더 날렵하되 실내는 한결 여유로워졌다.

외관은 전후면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앞쪽은 기아차 고유의 DNA가 짙게 묻어난다. 헤드램프를 날렵하게 빼고 라디에이터 그릴을 시원하게 키웠다. 최근 기아차 디자인 기조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안개등과 스키드플레이트도 새로 디자인했다.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썼다는 느낌이 확연하다. 후면 역시 리어램프를 세로형에서 가로형으로 변경했다.



실내도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소재와 디자인면에서 2세대와 비교해 상당한 수준으로 개선됐다. 한눈에 들어오는 마감 소재들의 조합이 자연스럽고, 스티어링 휠과 시프트 레버, 가죽 시트 등 손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에서 촉감이 꽤나 만족스럽다.

계기판과 대시보드, 센터페시어에서 센터 콘솔로 이어지는 운전석 디자인도 달리 흠잡을 곳이 없다. 7인치 LCD 패널이 적용된 클러스터,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내비게이션 화면, 그 아래로 정렬된 각종 조작 버튼은 단조로움을 추구했다. 센터 콘솔은 20ℓ 확장돼 노트북과 태블릿 PC 등 대형 기기의 수납이 가능하다. 시대적 흐름은 반영한 판단이다. 이 외에 수납 공간은 곳곳에 마련됐다. 센터 콘솔 뒤에 두 개의 컵홀더가 준비됐으며, 2열 도어와 3열 유리창 아래 각종 물건을 넣을 수 있게 배려했다.


2, 3열은 독립 시트로 거주성을 높였다. 시트를 앞뒤로 움직일 수 있는 슬라이딩 길이를 확장해 좌석 배열이 자유롭다. 체구에 따라 효율적으로 공간을 할애할 수 있다. 4열은 세계 최초임을 강조하는 싱킹 시트가 적용됐다. 3인석으로 구성되며 기호에 따라 숨길 수 있다. 뒷좌석은 지붕쪽에 각각 공조계가 마련돼 있으며, 듀얼 선루프를 적용했다.

▲성능
신형은 9인승과 11인승 모두 2.2ℓ 디젤 엔진에 자동 6단 변속기를 조합했다. 최고 202마력에 45㎏·m의 성능을 발휘하며, ℓ당 복합 효율은 11.5㎞다. 다만 9인승에 19인치 타이어 적용 시 복합 효율은 11.2㎞/ℓ다.


시승은 2인 1조로 진행됐고, 고속도로와 일반 도로, 산길과 코너링 등으로 적절히 구성됐다. 짧지만 다양한 성능을 체감하기에 충분했다. 첫 발을 떼자마자 가볍다는 느낌이 와 닿는다. 탑승인원 부족에 따른 중량 부담이 최소화가 이유일 수 있지만 힘은 넘쳤다. 동시에 상당히 부드럽다. 11인승의 경우 최고시속 110㎞ 제한이 있지만 9인승은 거뜬히 그 이상을 발휘한다. 다만 회전수가 2,500rpm을 넘어서면 약간 울렁한다. 더불어 고속에서 아래로 가라 앉는 느낌이 부족하다. 스티어링 휠도 한국과 북미 성향에 맞춰져 가볍다.


NVH 기술은 기대 이상으로 발전했다. 시속 80㎞ 이상 올라가도 매우 조용하다. 소음 방지를 위해 와이퍼 위치를 변경하고, 흡차음재를 곳곳에 확대 적용했기 때문이다. 물론 디젤 엔진을 탑재한 미니밴임을 감안해 내린 평가여서 고급 세단과 비교는 어렵다. 시속 100㎞를 넘어서면 풍절음이 들려온다.

앞쪽 서스펜션은 맥퍼슨 스트럿, 후면은 인 휠타입 멀티링크를 적용했다. 2세대의 경우 뒷 부분이 따로 논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 특히 보강에 힘썼다는 설명이다. 실제 승차감도 개선됐다. 코너링을 돌거나 방지턱을 넘을 때 훨씬 안정감있게 지지한다. 울렁임도 덜하고 나름 단단한 맛이 있다.


뒷좌석 승차감도 빼놓을 수 없다. 우선 2-3열은 좌우 각각 독립 시트를 채용해 안락하다. 개방성이나 착좌감도 만족스런 수준이다. 시트를 앞뒤로 조정할 수 있어 공간성도 뛰어나다. 2-3열을 오가는 통로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 다만 3열은 2열보다 살짝 흔들림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열에 팔걸이가 없는 것은 다소 불편하다. 안전띠 위치도 다소 높고 가파르게 설정됐다.

싱킹 시트가 적용된 4열은 급하게 좌석이 필요하거나 피치못할 상황에 유용할 듯하다. 다만 상시용으로는 부적합하다. 3좌석으로 구성됐지만 비좁고 착좌감도 부자연스럽다. 울렁임도 심한 편이어서 장시간 탑승은 권하지 않는다. 다만 가끔 짧은 거리를 이용하할 때 제격이다.

▲총평
기아차의 '하반기 기대주'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9년만에 완전 변경된 신형은 괄목할만한 변화를 이뤘다. 단지 다인승, 다목적차로 대변되던 미니밴 의미를 한층 고급스럽게 해석했다는 평가다. 미니밴의 활용 범위가 확장된 까닭이기도 하다.

신형은 기대 이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기대 이상'이라는 단어의 중의적 의미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전 대비 진화한 것은 맞지만 아직 기술적으로 뛰어 넘어야 할 경쟁 차종들이 많아서다. 가격은 9인승 2,990만~3,630만원, 11인승 2,720만~3,580만원이다.

 

Posted by Jenne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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