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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8.12 SLK 55 AMG, BMW M6, 포드 머스탱 시승기

간만에 올리는 시승기네요.
그동안 이런저런 신차들을 시승했습니다만
일도 너무 바빴고 갈수록 귀차니즘이 심해져서
도통 쓰지를 않았네요. ^^;;

 

시승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로드스터 SLK
그 중에서도 고성능 버전인 SLK 55 AMG입니다.
3세대는 SLK200과 55 AMG 2모델만 들어와 있습니다.
예전엔 그 중간에 SLK350이 있었죠.

 

 



제가 제일 처음 타본 스포츠카가 1세대 SLK200이었습니다.
(아... 현대의 스포티카 스쿠프가 더 먼저였나...? ^^;;)

 

10여 년 전 대행사 카피라이터 시절 벤츠를 맡게 됐어요.
MBK에서 종류별로 6대의 벤츠를 보내주더라구요.
타보지 않고서 어떻게 광고를 만들겠냐며
벤츠의 성능과 감성을 느껴보라고... ^^

그때 1세대 SLK200을 몰고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강변북로를 오픈하고 달리던 감동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가장 완벽했다고 생각하는 2세대는 SLK350과 55 AMG를 타봤고
이번 3세대도 출시 당시 200을 시승하고 이번에 55 AMG까지...

 

 


55 AMG의 가장 큰 특징은 이제 삼각별에서도 거의 볼 수 없는
(다른 독일이나 기타 수입 브랜드들도 마찬가지겠군요)
자연흡기 고성능 고배기량 엔진이라는 겁니다.
63 AMG 모델들은 이제 다 8기통 바이터보로 바뀌었죠.
요놈은 아직도 8기통 5,500cc 자연흡기 421마력을 냅니다.

 

미션은 듀얼클러치라고 하는데 벤츠답게 여전히 반템포 느립니다.
쉬프트 업이든 다운이든 패들을 터치하고 허이~짜 하고 변속되네요. ㅎㅎ
그렇지만 예전 M이나 R8처럼 변속충격이 크진 않습니다.
스포츠모드로 놓아도 그들과 비교하면 얌전한 편입니다.

 

이걸 원망할 순 없죠. 이 차는 삼각별에서 만든 로드스터니까요.
삼각별이라도 정말로 퓨어한 레이싱 감각을 느끼고 싶다면
블랙시리즈로 가시면 됩니다. (근데 가격이 어마어마... ^^;;)

 

 


서스펜션은 SLK200과 비교하면 확실히 더 퍼포먼스 위주로 맞춰져 있습니다.
더 단단하고 잘 받쳐주네요. 스티어링 휠의 감각 역시 예민하고요.
기대 이상이었던 게 스티어링 휠의 쫄깃함이었습니다.
물론 FR 그것도 롱노즈이다보니 급차선 변경시 앞이 무거운 건 어쩔 수 없어요.
RR이나 MR처럼 아주 민감하고 가볍게 움직여지진 않습니다.

 

AMG 모델들의 매력은 무엇보다 시원~한 사운드와
고배기량으로 쭉쭉 밀어붙이는 압도적인 직빨의 짜릿함이죠.
SLK 55 AMG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전세대에 비해 살짝 줄어들어 아쉽긴 하지만
여전히 와라라랑~ 폭발적인 배기음은 매력적입니다.

 

AMG 모델을 시승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
아주 굵고 건강한 똥을 쭉쭉 싸는 느낌입니다. ㅎㅎ
반면 911 터보는 설사를 온 사방에 와자자작! 튀기는 느낌. ㅋ
페라리는 포르쉐 터보처럼 고압이지만
설사는 아니고 정밀하게 쫙 뽑아내는 똥 같고요.
비유가 너무 지저분했나요? ^^;;

 

AMG 마크가 새겨진 가죽 시트의 질감이나 착좌감도 좋습니다.
맘껏 달리라는 거지요. 3세대로 오면서 바뀐 인테리어 디자인도 고급스럽네요.
외관은 2세대가 훨씬 낫다고 생각하지만 실내는 3세대의 우위로 보입니다.

 

 


분명 훌륭한 차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SLK에 55 AMG는 오버라는 생각이 듭니다.
350이면 완벽하고 200으로도 충분해요.
1.8리터 184마력이라는 초라(?)한 제원표의 숫자에 비해
SLK200이 주는 재미는 훨씬 큽니다. 게다가 가격도 착하잖아요.

 

200마력 전후의 출력으로 바람을 느끼며 여유 있게...
컴팩트 로드스터인 SLK는 원래 이렇게 타는 겁니다.
나이가 드니까 점점 겁이 많아져서일지도... ^^;;

 

 

 

 

 

 

 

 

 

P.S. 1

BMW M6... 이 녀석은 그냥 괴물이에요. 괴물.
댄디한 스타일에 속았다간 큰일납니다.

 

M모드 놓고 달리니 2, 3단에서도 내내 휠스핀.
이건 뭐 어쩌라는 거야? 서킷에서나 제 성능을 낼 수 있겠군요.
슬쩍슬쩍 밟아도 이미 Y구간에 근접해버리니...
560마력에 무려 70에 달하는 토크. 물론 가격도 그만큼 셉니다.
이것저것 더하면 대충 2억. 그럼 911이나 R8을 사야죠. -.-

 

4.4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의 감각은 불만입니다.
자연흡기처럼 리니어하게 쭈~욱 올라가야
가속시 컨트롤하는 게 더 즐겁고 재밌는데 말이죠.
어쩔 수 없죠. 효율적 다운사이징은 대세니까요.

 

 

 

 

 

 

 

 

 

P.S. 2

오늘 시승한 포드 머스탱 쿠페.
포드코리아 홈페이지에 우연히 들어갔다가
시승신청 아이콘에 보이길래 아무 생각 없이 신청.
까맣게 잊어먹고 있었는데 연락이 와서 타봤네요. ^^

 

3.7리터 309마력이라는 제원상 수치에 비해
그렇게 압도적인 가속감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 차는 스포츠카가 아니니까요.
스포티한 매력을 살린 세단입니다.
진짜 머스탱을 느끼려면 쉘비500이 들어와줘야 하는데
우리나라 법규로는 인증이 안된다네요. 아쉽습니다.

 

무게중심도 스포츠카들과 비교하면 확연히 높습니다.
슬쩍슬쩍 틀 때마다 휘청거립니다. 하지만 원망하진 않아요.
와인딩 머신으로 머스탱을 구입하진 않잖아요.
끝없이 쭉 뻗은 66번 국도를, 창문틀에 팔을 걸치고,
그 손 끝에는 레드 말보로를 든 채로 그렇게 타는 차니까요.

 

국내 가격은 4,220만 원.
몇백만 원 할인되는 걸로 압니다.

 

 


 

 

 

 

P.S. 3

내일은 인제스피디움에서 신형 GT-R를 탑니다.
GT-R은 공도에서만 타보고 서킷은 처음이라 두근두근...
제로백 2초대의 느낌은 어떤 것일지... ^^

 

 

Posted by Jenne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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