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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골프 GTI는 많은 수식어가 있다. 핫 해치, 서민의 포르쉐, 아우토반의 혁명 등 다양하다. 1세대 골프가 출시된 1976년 당시, 개발비용이 많이 든다며 5,000대만 한정 생산될 예정이었던 골프 GTI는 지난 38년간 핫 해치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다. 다른 모델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동력성능과 예상치 못한 가속력, 그리고 해치백 차체 디자인에서 뿜어 나오는 독특한 아우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현재는 폴크스바겐 골프의 고성능 이미지를 한층 더 배가 시키며 많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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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백 시장에서 골프 GTI가 갖는 의미는 크다. 실용도가 높은 해치백이면서 포르쉐 부럽지 않은 고성능 퍼포먼스, 그리고 높은 가성비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골프 GTI에 추가되는 많은 별명들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전륜구동 방식을 쓰는 터보차져 자동차에 그다지 흥미가 없는 사람도 폴크스바겐 골프 GTI에는 관심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무르익을 만큼 무르익은 7세대 골프 GTI를 시승했다.

독일 아우토반에서 다듬은 내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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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골프 GTI의 과격함을 젠틀한 이미지로 쇄신은 7세대 골프 GTI는 여전히 고성능을 표현하기 위한 요소를 간직하고 있다. 특히 프론트 그릴과 헤드램프를 가로지르는 붉은 색 띄는 GTD 앰블럼과 더불어 매력만점 핫 해치의 화룡점정이다. 불곰의 발톱같은 범퍼와 안개등의 어우러짐, 노멀 골프보다 15mm 낮은 서스펜션은 공격적인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골프를 한층 더 꾸며주고 있다. 기본기에 화끈한 성능이 바로 골프 GTI를 가장 짧게 표현하는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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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하게 고성능임을 암시하는 곳곳의 요소들도 가득하다. 육각 라디에이터 그릴과 GTI 로고는 ‘스포츠 해치’의 느낌을 한껏 살려준다. 또 6세대 GTI 리볼버 휠을 재해석 해 샤프하게 변한 18인치 ‘오스틴(Austin) 5 스포크 알로이 휠’과 그 사이로 도드라진 붉은색 캘리퍼는 차의 성격을 더욱 도드라지게 한다. 디테일적인 요소가 더욱 강조된 LED 테일 라이트와 검은색의 디퓨저, 그 디퓨저 양옆으로 분리된 듀얼 머플러 또한 GTI만의 스포티한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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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대 골프 GTI의 전장×전폭×전고는 4,255mm×1,800mm×1,450mm, 실내공간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휠베이스는 2,640mm다. 6세대 골프 GTI(4,200mm×1,785mm×1,480mm / 2,578mm)에 견주어 커지고 넓어졌으며,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휠베이스는 62mm 늘었다. 그리고 시각적으로 안정감이 넘친다. 커진 차체는 거주성을 높이는데 기여하면서도 MQB 플랫폼은 높은 강성을 확보하면서도 경량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대량생산 브랜드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를 얌체같이 노려서 효율화를 노린 점은 폴크스바겐의 미래지향적인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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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뼈대가 되는 플랫폼은 폴크스바겐 그룹 차세대 생산전략인 MQB(modularen Querbaukasten, Modular Transverse Matrix) 플랫폼이 적용됐다. 이 플랫폼은 아우디 A3에도 적용된 플랫폼으로, 경량화 설계로 인해 차체 무게가 6세대 골프 GTI 대비 약 55kg 가벼워졌다. 플랫폼을 통일하는 것은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의 추세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불량률도 낮추는 한편 자동차의 모델을 더욱 더 다양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폴크스바겐은 MQB로 폴로부터 CC까지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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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디자인은 앞서 언급한 외관 디자인과 통일감을 이룬다. 검은색 가죽과 붉은 실선으로 멋을 낸 스포츠 시트, 스티어링 휠, 기어 부츠 등이 실내를 더욱 스포티하게 만든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D컷 스티어링 휠이다. 차량의 성격을 가장 확실히 보여주는 요소다. 하단 스포크 밑으로 새겨진 GTI로고가 인상적이다. 도어를 열 때도 일루미네이티드 도어 스카프 플레이트가 고급감을 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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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페시아에 위치한 8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차량에 대한 각종 정보 및 내비게이션, 그리고 전화 및 음악 등을 조작할 수 있다. 그래픽 디자인이 우수하고 폰트가 큼지막해 가독성이 훌륭하다. 계기판은 두 개의 큰 게이지가 양옆에 배치되어있고, 그 사이로 LCD 모니터가 마련됐다. 운전자는 이 모니터를 통해 연료 소모량, 주행가능거리 및 내비게이션 안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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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은 해치백인 것을 고려하면 그리 답답한 넓이는 아니다. 특히 구형보다 더욱 편안한 시트 포지션을 얻을 수 있는데, 이는 55mm 길어진 전장의 영향이 크다. 트렁크 용량을 380ℓ로 넉넉하진 않지만 부족하지 않다. 다만 이 트렁크 용량에는 스페어 타이어 공간을 포함하지 않았다.

골프 GTI의 파워트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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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GTI의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211마력, 1,450~4,000rpm에서 최대토크 37.7kg.m의 힘을 발휘하는 4기통 직분사 터보차저 방식을 쓰는 2.0ℓ TSI엔진이 탑재되었다. 이 엔진은 폴크스바겐의 6단 DSG 자동 변속기와 조합한다. 시속 0km에서부터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8초며, 최고 속도는 210km다.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1,450rpm부터 4,000rpm까지의 구간에는 롤러코스터 같은 짜릿함이 느껴진다. 사실 국민차라는 뜻의 폴크스바겐의 소형 해치백을 바탕으로 해서 이정도의 출력과 짜릿함을 줄 수 있는 차가 과연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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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간 급정거와 급출발을 오가는 과격한 주행에도, 그리고 주택밀집 지역에서 조용하게 움직이는 요구에도 골프 GTI는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줬다.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리터당 11.5km로 기재되어 있지만 실제는 이보다 2km 가까이 더 갔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53g/km로 유로 6 기준을 만족하며, 환경부에서 인증한 저공해자동차 3종에 인증되었다. 이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영주차장 및 환승주차장, 인천공항 주차장, 남산 터널 혼잡통행료 50% 할인 등의 혜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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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GTI가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동급 세그먼트에서 보기 드문 압도적인 퍼포먼스 때문이다. 엑셀레이터를 깊숙이 밟으면 차체를 밀어붙이는 파워에 놀라게 된다. 전륜구동방식을 채택해 직진에서 더 안정적이며 차체의 미끄러짐이 후륜구동방식에 비해 적은 편이다. 후륜구동에 대해 좀 더 스포티한 점수를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폴크스바겐 골프 GTI를 타는 내내 아쉬운 점은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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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속기의 D 모드와 S 모드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 준다. D 모드는 최대한 저 rpm을 사용해 변속이 이루어지지만, S 모드는 반대로 고 rpm을 사용해 우렁찬 엔진음과 초반 가속력을 선사한다. 주행모드는 에코(Eco), 스포츠(Sports), 노멀(Normal), 인디비주얼(Individual)까지 총 4가지를 지원한다. 주행모드 마다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그래서 모드별로 다른 차를 주행하는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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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스티어링 휠은 높은 속도에도 차량의 자세를 잘 유지한다. 7세대 골프 GTI엔 민첩한 핸들링을 제공하는 프로그레시브 스티어링(Progressive Steering)이 탑재되어 있다. 이는 6세대 골프 GTI의 스티어링 휠 회전반경을 약 22% 줄여 약간의 조향만으로 정교한 핸들링을 보인다. 참고로 유턴과 주차 시 짧은 회전반경에 인해 힘들이지 않고 손쉽게 차량을 움직일 수 있다.

코너링 시엔 XDS+(전자식 디퍼렌셜 록) 시스템이 작동한다. 덕분에 코너 시 발생할 수 있는 언더스티어 현상을 적절히 잡아주며 도로를 빠르게 빠져나간다. 코너링 시 차체가 미끄러지는 느낌이 들면 차체의 진동이 한편에서 더 확실히 전달된다. 구동력이 코너링 안과 밖에서 다르게 전해지는 것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줄 끝에 무게가 있는 추를 매달아 잡고 돌리듯이 코너를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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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GTI가 가진 전통과 디자인 그리고 매커니즘은 수요가 적은 이 세그먼트에 이처럼 강력한 모델도 존재할 수 있다는 하나의 선례를 남기는 일이다. 그리고 이것은 골프의 흥행력으로도 연결되기 때문에 다른 메이커에서도 이런 시도를 하지만 골프 GTI처럼 오래동안 확고하게 유지한 적은 없다.

차에 대해 관심없는 사람들도 골프 GTI를 보면 ‘그냥 골프는 아닌가봐?’라고 묻는다. 그리고 그런 기대에 놀라운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것, 그것이 바로 폴크스바겐 골프 GTI의 내공이다.

 

Posted by Jennevan

1974년 탄생한 ‘해치백의 교과서’ 골프가 올해 불혹을 맞았다. 소형차지만 운전하는 재미가 있고 연비도 높아 지금까지 3000만대 이상 생산됐다. 골프에 비해 2년 늦은 1976년엔 ‘빈자들의(poor man’s) 포르쉐’가 등장했다. 운전이 스포츠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린 골프 GTI가 바로 그것이다.

골프 GTI는 포르쉐가 차지하던 독일 아우토반 1차선을 시속 182㎞로 질주하는 주행 성능을 보이며 모터 스포츠를 즐기는 운전자를 매료시켰다. 이 차량의 성공에 자극받은 경쟁 업체들이 유사한 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에는 소형차 시장에 ‘핫해치’라는 장르가 만들어지기까지 했다. 골프 GTI는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190만대 이상 팔리며 고성능 해치백 시장에서 유례 없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

골프 GTI 7세대 모델이 한국 시장에 상륙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초 2014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이 차량을 공개했다. 7세대 모델은 휠 베이스(차축 간 거리)는 이전 모델에 비해 62㎜ 늘어났고 무게는 55㎏ 가벼워졌다. 차량 높이는 스포츠 서스펜션을 적용해 일반 골프보다 15㎜가 낮아지면서 역동적인 이미지를 준다.

 

지난 4일 마주한 골프 GTI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가로지르는 붉은 라인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했다. 이 라인은 1세대 모델부터 이어져온 골프 GTI의 일관된 디자인이다. 앞뒤 바퀴 안쪽에 있는 브레이크 캘리퍼도 붉은색이다. 실내에 들어서면 스포티한 D컷 스티어링 휠(아래쪽이 평평하게 만들어진 운전대), 검은색 가죽 시트, 변속 레버 등 곳곳에서 붉은색 스티치를 찾아볼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으니 묵직한 배기음이 골프 GTI의 힘을 느끼게 했다. 시속 100㎞가 넘는 상황에서도 30~40㎞ 속도를 더 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조금 과장을 보태 눈 깜짝할 새였다. 211마력의 2.0 TSI 엔진과 듀얼 클러치 방식의 6단 변속기가 만들어내는 조합은 빈자들의 포르쉐라는 별명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압도적이고 폭발적인 힘을 낸다고 하긴 어렵다. 하지만 빠르고 신나게 달리는 재미를 만끽하기엔 충분하다.

7세대 모델엔 프로그레시브 스티어링 시스템이 최초로 적용돼 핸들링이 더 민첩해졌다. 일반적으로 핸들을 끝까지 돌리기 위해서는 2.75바퀴(500도)를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프로그레시브 스티어링 시스템이 적용되면 2.1바퀴(380도)만으로도 가능하다. 이는 운전자가 핸들을 과도하게 조작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곡선 도로에서 더욱 민첩한 반응이 가능하다. 이뿐 아니라 도심 주행이나 주차 시에 핸들 조작이 편리하다.

날렵한 코너링에 맞춰 서스펜션이 세팅돼 있다보니 뒷좌석 승차감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뒷좌석에 앉은 동승자는 “딱딱한 느낌이었고, 노면 질감이 생생히 느껴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복합연비는 ℓ당 11.5㎞다. 고성능 가솔린 모델인 만큼 경제성이 뛰어난 차량은 아니다. 가격은 4350만원으로 골프 2.0 TDI보다 1000만원가량 비싸다.


Posted by Jennevan

7세대 GTI 아주 짧은 시승 소감

 

간단한 후기는 아래와 같은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 하시는 지 생각 공유 부탁 드립니다.

참고로 제 차는 1.4 TSI 에 ECU 매핑 (비에주) 한 차량입니다.

 

장점:

1. 전 세대 대비 높아진 토크로 초기 응답력이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2. XDS 등 첨단 장비의 탑재로 주행하면서 확실히 스포츠 모델이구나라는 점을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3. 가벼워진 차량, 높아진 연비, 스타일, 전반적으로 GTI 이구나 싶었습니다.

 

아쉬운점 :

1. 기왕이면 230마력 짜리 모델을 들여와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더라구여. 스펙상으로만 보면 6세대 대비 마력 증가가 거의 없어서 그런지 제 차와도 (TSI) 아주 큰 차이는 못 느꼈습니다 가속력에서.

2. Bluemotion 부재 : 차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는 연비를 생각하는 게 모순이겠지만, 해외 모델 처럼 bluemotion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이것 때문에 가격이 더 올랐다면 문제가 되겠지만요.

3. 전자식 사이드 브레이크 : 이건 많이 아쉬웠습니다.

4. 가격 : 4,350 이면 조금만 더 보태서 라는 식의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많이 주는 것 같네요.

Posted by Jennevan

르노삼성자동차의 SM5 디젤 버전을 시승했다. 가솔린 TCE 버전에 이어 디젤에도 배기량 1.5리터 엔진을 탑재해 다운사이징을 실현한 것이 포인트다. SM5 D는 Drive More(뛰어난 연비로 더 많이 탈수 있는), Demonstrated Techno(뛰어난 기술력으로), Differentiated Diesel(디젤세단의 차별화 선언)을 의미하며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모델이다. 르노삼성 SM5 D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르노삼성이 SM5 TCE에 이어 디젤 엔진을 탑재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룹 차원의 글로벌 아웃소싱이 가능한 결과다. 르노와 닛산, 그리고 르노삼성이 각자의 장점을 살려 부족한 점은 상호 보완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라는 얘기이다.

오늘날 자동차회사들은 비용저감을 위해 브랜드와 국경을 가리지 않고 공조 체제를 구축해 가고 있다. 다임러 AG가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델을 닛산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BMW는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토요타와 제휴를 통해 해결하려 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의 자동차회사들이 이런 형태의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비용 저감이라는 숙명 때문에 독자 개발보다는 제휴를 통한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이는 규모의 경제의 지배를 받는 자동차산업에서 효과적인 제휴가 아주 중요한 시대가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르노닛산은 일찌감치 제휴를 통한 발전을 표방해 왔다. 대표적인 예로 다임러AG와는 프리미엄 컴팩트카를 공동 개발하고 멕시코에서의 공동 생산한다. 닛산이 인피니티 브랜드, 다임러는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로 각각 2017년, 2018년에 생산을 시작한다. 두 회사는 미국에서도 테네시주에 공동으로 신설한 엔진 공장에서 2리터 직분 터보 엔진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인피티니 Q50과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 등에 탑재된다.

미쓰비시와의 파트너십도 확대한다. 닛산과 미쓰비시는 이미 일본에서 서로에게 OEM 공급을 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파트너십을 글로벌로 넓힌다. 앞으로 제품과 기술, 생산의 일부분을 공유한다는 설명이다. 닛산과 미쓰비시는 현재의 합작사인 NMKV에서 소형차를 공동 개발하며 여기에는 글로벌 시장을 위한 전기차도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미쓰비시는 르노 차 베이스의 세단 두 차종을 출시한다. 미국과 캐나다를 위한 D 세그먼트 차종이 되며 생산은 부산의 르노삼성 공장에서 한다. 글로벌 C 세그먼트 차종은 현재 논의 중이다. 닛산의 크로스오버 로그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것도 제휴관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효과의 극대화라고 할 수 있다.

피아트와 모스아브토질과 함께 러시아 시장을 위한 대형 상용 밴도 생산할 계획이다. 상용차 부문에서는 다임러와의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제휴관계는 르노닛산 그룹 내 각 브랜드들의 다양한 라인업 구축에 활용된다. 시장에 따라 다른 소비자들의 요구와 파워트레인의 다양화에의 대응 등이 가능하다. 르노삼성이 프랑스산 QM3를 들여 온 것이라든지 SM5의 다운사이징 엔진을 해외에서 들여와 조립 생산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세상이 된 것이다. 앞으로는 파워트레인 뿐 아니라 모델 공여 등 이런 형태의 공조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것은 수익성의 증대로 이어진다. 르노닛산 그룹 내의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져 가고 있다.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2013년 시너지 효과는 28억 7,000만 유로였다.
공유를 통한 가장 큰 이득은 파워트레인과 엔지니어링, 부품 구매 등이며 2013년에는 CMF(Common Module Family)에서 개발된 첫 차가 나오기도 했다. CMF은 르노-닛산이 개발한 모듈러 플랫폼이며 A부터 D 세그먼트까지 커버가 가능하다. CMF에서 나온 첫 차는 2013년 11월에 출시된 닛산 로그이다. 닛산 로그는 CMF-C/D 플랫폼에서 나왔고 X-트레일과 카슈카이도 공유한다. CMF-C/D 플랫폼에서는 내년에 출시될 르노 에스파스도 나온다. 그리고 소형차를 위한 CMF-A 모델도 내년 초에 출시된다.

이런 공유화를 통해 르노닛산 그룹은2013년 글로벌 판매 826만 6,978대에서 2016년에는 토요타와 GM, 폭스바겐에 이어 1,000만대 그룹에 뛰어 들게 된다. 그 과정에서 르노삼성의 입지를 뚜렷히 하고 상품성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Exterior & Interior

SM시리즈의 디자인은 '엘레강스'함을 바탕으로 스포티함을 살려내는 타입이다. 2012년 말 플래티넘을 선 보이며 앞 얼굴을 바꾼 것은 지금 보아도 적절했던 것 같다. 전체 이미지를 결정하는데 60%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하는 프론트 엔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하는 내용이다.

디젤 버전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에어 인테이크 아래쪽 립 스포일러의 디테일에서 약간 차이를 보인다. 측면에서는 16인치 타이어가 눈길을 끈다. TCE의 17인치에 비해 작다.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차임을 말하고 있다. 뒤쪽에서는 범퍼의 디자인에 변화를 주었다. 좀 더 단순해졌고 TCE와 달리 싱글 머플러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화이트와 블랙의 강한 대비를 택한 TCE와 달리 옵션이 빠진 플래티넘 분위기다. 계기판의 클러스터 그래픽이 다르다.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스마트 커넥티비티 시스템, 플라즈마 이오나이저 등 옵션을 가능한 줄여 판매 가격부터 경제성을 추구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실렉터 레버 뒤쪽 컨트롤 패널도 없다. 여러가지를 줄여 차체 중량도 1.6 가솔린 버전보다 50kg이 가볍다.

SM5 D 2,580만원, SM5 D 스페셜 2,695만원의 2가지 트림이다. 1.6 터보차저 가솔린이 2,730~2,800만원, 2.0리터 사양이 2,230~2,900만원 선인 점을 감안하면 차 값 자체부터 합리적인 제안이라고 할 수 있다.

Powertrain & Impression

2014년 상반기 르노삼성자동차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자동차회사는 뉴 모델을 먹고 산다는 것이다. 매력적인 라인업의 확대가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는데 가장 중요하다. SM5라는 중형 세단에 다운사이징한 가솔린과 디젤 버전을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혀 주고 있다.

한국 자동차시장에 디젤 바람을 몰고 온 것은 수입차다. 2013년 수입차 판매 중 디젤차의 비율이 62.1%에 달했다. 2014년 상반기에는 67.8%로 3분의 2에 달했다. 커먼레일 시스템과 DPF(미세먼지여과필터)와 SCR(선택환원촉매) 등으로 매연과 질소산화물을 동시에 잡았다. 그로 인해 '클린' 단계에 까지 오른 디젤 엔진은 가솔린 대비 30% 가까이 높은 연비성능을 보인다.

한국차 업체들도 뒤늦게 세단형 승용차의 디젤 버전 추가에 나섰다. 물론 지금까지도 준중형 이하의 모델들에는 디젤 버전의 판매가 3분의 2에 달했다. 그러던 것이 쉐보레가 중형 세단 말리부에 디젤 버전을 먼저 내놓았고 올 여름에는 현대가 준대형 그랜저 디젤 버전을, 그리고 르노삼성의 중형 세단 SM5에도 디젤 엔진이 탑재되기에 이르렀다.

엔진은 1,451cc 직렬 4기통 DOHC 터보 디젤로 최고출력 110ps/4,000rpm, 최대토크 24.5kgm/1,750rpm을 발휘한다. 1.6 터보차저 가솔린이 190ps/6,000rpm, 24.5kgm/2,000rpm이므로 비교가 될 것이다. 출력에서는 핸디캡이 있지만 실용 영역에서 중요한 요소인 토크는 같다는 점이 포인트다.

여기에 파워시프트 DCT라고 명명한 게트라그제 6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을 조합하고 있다.

우선은 기어비 점검 순서. 100km/h에서의 엔진회전은 2,200rpm. 레드존은 4,500rpm부터.
정지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4,200rpm 부근에서 시프트 업이 이루어진다. 30km/h에서 2단, 55km/h에서 3단, 80km/h에서 4단,110km/h에서 5단으로 변속이 진행된다. 회전수가 낮은 디젤 엔진의 특성을 감안해도 각 단의 폭이 좁은 쪽이다.

발진시의 느낌이 의외로 부드럽다. DCT 변속기가 보여 주는 버벅거림이 없다는 얘기이다. 가속감에서의 상대적인 약점이 있지만 통상적인 발진에서는 거부감이 없이 전진해 준다. 이 역시 발전이다. 가속을 해 나가면 고속도로 제한속도역까지는 별 무리없이 속도계의 바늘이 올라간다. 특히 크루징 영역에 들어서면 배기량의 차이를 전혀 느낄 수 없다. 물론 언덕길을 만나면 2.0리터나 1.6 터보차저 가솔린에 비해 핸디캡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상대적이다.

소음과 진동에 대한 대책도 수준급이다. 엔진 자체의 소음과 차음에 대해 신경을 쓴 흔적이 뚜렷하다. 풀 가속을 할 때의 부밍음도 충분히 억제되어 있다.

고속역으로 들어서면 가속하는 톤에서 차이가 난다. 그러나 그 정도의 속도로 달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로 인한 스트레스는 없다. TCE의 차체 중량이 1,525kg, 플래티넘이 1,415kg 인데 디젤 버전은 1,475kg이다. 차체 중량 차이와 출력 및 토크의 비율을 감안하면 디젤 버전의 주행성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제성이 화두인 시대에 이 엔진이 제공하는 연비는 압권이다. 처음 이틀 동안 시승 주행을 비롯해 통상적인 상황에서 평균 연비는 15.8km/리터가 기록됐다. 제원표상의 복합연비는 16.5kg/리터. 2.0리터 디젤의 12~13km/리터와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참고로 SM5 디젤의 평균연비는 쉐보레 말리부처럼 리셋한 후 축적된 마일리지를 평균으로 하고 있다. 현대기아의 평균 연비계는 10초마다 계산해 보여 준다.

셋 째 날에는 다시 연비 측정계를 리셋하고 달려 보았다. 주로 고속도로에서 100km/h를 전후로 흔히 말하는 연비 주행이 아니라 통상적인 감각으로 달려 보았다. 약 100km 정도를 달린 상태에서 계기판에 나타나는 숫자는 19.7km/h. 도중에 두 세 번 정도 풀 가속을 한 것을 제외하면 부드러운 주행을 했다. 중간 중간 21km/리터를 찍기도 했다. 모두 에어컨을 작동한 상태에서의 기록이다. 이 정도라면 주유소에 언제 들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허풍을 떨만한 수준이다.

오늘날 연비는 정말로 중요한 세일즈 포인트가 되어 있다. 주유소의 기름값이 10원만 차이가 나도 주유가 꺼려진다. 60리터를 주유해도 600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운전자들의 심리는 그 벽을 넘는 것이 쉽지 않다. 600원으로는 커피 한 잔도 마실 수 없다. 프렌차이즈 커피숍의 3,500~4,500원 하는 커피값은 아낌 없이 쓰면서 기름값 10원, 20원 차이에는 민감하다.

르노삼성이 SM5에 1.5리터 디젤을 얹은 것은 아주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르노자동차의 숙성된 디젤 기술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연비 성능도 물론 좋지만 유해 배출가스 억제기술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여기에 초기 구입가격도 낮게 설정해 타겟 마켓 설정 과정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보여 준다.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고 그에 걸맞는 차만들기를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적절한 마케팅이 동원된다면 SM5 디젤은 요즘 하는 말로 QM3에 이어 두 번째 '신의 한 수'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같다.

주요제원 르노삼성 SM5 TCE

크기
전장×전폭×전고 전고 : 4,885×1,860×1,485mm.
휠 베이스 : 2,760mm
트레드 앞/뒤 : 1,565/1,565mm
차량 중량 : 1,475kg
연료탱크 용량 : --- 리터
트렁크용량 : ---- 리터

엔진
형식 : 1,461cc 직렬 4기통 DOHC 직분 터보차저 디젤
최고출력 : 110ps/4,000rpm
최대토크 : 24.5kgm/1,750pm
보어×스트로크 : ---mm
압축비 : ---

트랜스미션
트랜스미션 : 6단 DCT
기어비/후진 : -----
최종감속비 : -----

섀시
서스펜션 : 앞/뒤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 : 앞/뒤 V 디스크/디스크
스티어링 : 랙& 피니언
타이어 앞/뒤: 205 /650 R16
구동방식 : FF

성능
0-100km/h : NA
최고속도 : NA
최소회전반경 : NA
연비: 16.5km/리터
이산화탄소 배출량 : 117g/km

시판 가격
SM5 D 2,580만원
SM5 D 스페셜 2,695만원

(작성일자 : 2014년 7월 7일)

 

Posted by Jennevan


폭스바겐 골프 GTI

[ 데일리카 전병호 기자 ] 폭스바겐이 미국과 캐나다의 딜러에 현재까지 판매된 뉴 골프와 GTI 해치백에 대한 판매를 잠정 중지해달라고 주문했다. 미국의 자동차매체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이번 공지를 통해 폭스바겐은 2500대 가량의 판매차량과 판매예정 차량의 리콜을 실시할 예정이다.

2014 부산국제모터쇼, 골프 GTI

폭스바겐이 최근 딜러 측에 보낸 공지에 따르면, 문제 차량들의 리콜사유는 공장에서 잘못 설치된 전방 안정화 링크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폭스바겐은 이러한 안정화 링크들이 소음을 내며 늘어나거나 심한 경우에는 분리될 수도 있다고 전했으며, 이로써 핸들 반응도를 줄여 사고를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14 부산국제모터쇼, 골프 GTI

이러한 문제점들은 아직까진 전체 GTI 모델들이 아닌 일정 시간대에 생산된 양에 한정된 것으로 보이며, 해당 차량들에 대해서는 문제되는 안정화 링크들을 교체하기 위해 폭스바겐이 리콜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대상 차량은 미국에서 2,001대와 캐나다에서 446대의 GTI 모델이다.

폭스바겐 7세대 골프 GTI

폭스바겐의 홍보담당 마크 길리스는 ″지금까지 우리가 주목한 바, 아직 어떠한 문제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해 아직 핸들 문제로 인한 사고나 부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리콜은 제한적이고 작은 범위라는 점에서 큰 문제는 없지만 7세대 올 뉴 골프가 이제 막 판매되기 시작한 때라는 점에서 매출에는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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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nnevan


최근 도요타, 혼다, 닛산을 포함한 일본 자동차 업체 8개사는 2020년 이후 연비가 30% 이상 개선된 차세대 엔진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공동 연구는 완성차 업체는 물론이고 대학과 정부까지 참여해 자국 자동차 산업의 활로를 찾으려는 몸부림이다.

일본 자동차 업체는 친환경차 하이브리드카(HEV)에 집중하면서 생긴 내연기관 성능 향상 공백을 메우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연비 및 효율성 향상이 가장 중요한 화두로 대두됐기 때문이다. 일본은 물론이고 유럽과 미국 자동차 업체도 연비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배경이다.

이에 비해 현대·기아차로 대표되는 국내 자동차 업계는 신엔진 개발 및 연비 향상에 소극적이라는 분석이다. 센서와 인젝터 등 주요 엔진 부품과 제어 기술을 아직 내재화하지 못한 원인이 크다. 향후 자동차 기술 패권을 좌우할 연비 경쟁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내연기관 엔진은 전자 제어에 바탕을 두고 성능과 연비를 동시에 개선하는 것이 화두다. 가솔린 엔진은 디젤 엔진에서 주로 사용되던 직접 분사, 공기 과급, 압축 착화 등의 개념을 도입해 디젤 엔진 수준 효율성을 추구한다. 또 디젤 엔진은 배기가스를 최소화하면서 연료 분사 제어 및 공기 과급 성능을 개선해 연비와 출력을 높이는 것이 화두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연료 직접 분사 및 공기 과급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시스템은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보쉬, 콘티넨털, 덴소 등 소수의 글로벌 부품업체가 시장을 주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엔진제어장치(ECU)뿐만 아니라 관련 부품까지 모두 일원화해서 공급하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가 관련 기술을 내재화하는 것도 쉽지 않다.

모세준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연비 향상을 위한 주요 엔진 부품은 기술적 장벽이 높아 독과점 공급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완성차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핵심 부품 내재화 및 신 엔진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IHS 조사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카를 포함한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 비중은 2012년 89%에서 2020년 88%로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전기동력차 판매도 지속적으로 늘어나지만 내연기관의 시장 지배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내연기관의 연비 향상과 효율성 개선은 자동차 시장 경쟁력 확보에 가장 중요한 과제다.

내연기관 연비 개선을 위한 기술 혁신은 △연소 시스템 개선 △제어 시스템 최적화 △에너지 손실 최소화 △차량 경량화 등의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연비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하지만 현재 내연기관 원천 에너지의 절반 이상이 손실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엔진 기술 혁신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업체는 연소에 필요한 공기와 연료량을 정밀하게 조절해 연료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제어 시스템은 주행 상황에 따라 불필요한 연료 사용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찰과 열 손실로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고 최적 설계와 소재 혁신 등을 통한 경량화 설계도 연비 개선의 큰 줄기다.

최근 내연기관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업체는 독일의 폴크스바겐그룹이다. 이 업체는 직접분사, 터보차저 등의 상용화를 주도하면서 TDI(디젤), TSI(가솔린)와 같은 독자적인 엔진 브랜드를 구축했다. 폴크스바겐은 1990년부터 직접분사와 터보차저 기술을 적용한 TDI 엔진을 상용화, 엔진 다운사이징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또 2000년대 들어 디젤 엔진에 적용되던 기술을 가솔린 엔진으로 확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엔진 부하가 적을 때 일부 실린더를 일시 정지시켜 연비를 최고 20%까지 향상할 수 있는 ‘액티브 실린더 기술(ACT)’까지 상용화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 중에서는 마쓰다의 기술 혁신이 가파르다. 특히 이 업체가 2010년 공개한 ‘스카이액티브’ 엔진은 변속기, 차체, 섀시까지 망라해 차량 전 부문에 걸쳐 연비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마쓰다는 이를 바탕으로 2015년까지 연비를 30% 이상 향상시킨다는 목표다.

이 같은 완성차 업체의 기술 개발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는 연료 분사 및 공기 과급 시스템이 될 전망이다. 특히 연료를 실린더에 직접 분사해 혼합비를 높이고 연소 효율을 높이는 직접분사 시스템이 중요하다. 이 시스템은 연료의 압력, 타이밍, 분사량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초정밀 가공 기술이 핵심이다. 1990년대 디젤 엔진을 중심으로 확산된 직접 분사 시스템은 최근 가솔린 엔진으로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900만개 수준이던 가솔린 직접 분사 시스템 시장은 2020년 3300만개로 디젤 시장을 추월할 전망이다.

공기를 압축해 엔진에 보다 많은 양의 공기를 공급하는 공기 과급 시스템은 터보차저와 슈퍼차저로 구분된다. 특히 배기가스를 재활용해 출력 손실이 없고 엔진 효율이 높은 터보차저가 주로 사용된다.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는 이 같은 핵심 부품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신엔진 선행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는 물론이고 부품업체가 공동으로 신엔진 및 제어 기술을 내재화하려는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며 “미래 자동차 시장 패권을 좌우할 연비 향상에 국가적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Posted by Jenne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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